네이버 블로그 짬밥 무려 13년..!
중학생 때 시작한 네이버 블로그가 어느새 13년이라는 시간동안이나 나의 시간을 함께 했다.
다양한 세상을 만나고 싶었던 중학생 소녀가 이제는 30대를 바라보는 나이가 됐으니 정말 세월 참 빠르다.
(이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너무 늙은 것 같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이라 하겠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는 음악, 글, 예술 등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수 많은 흑역사를 생성했는데 그 이유는 내가 직접 쓴 시를 블로그에 올렸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도 손 발이 오그라 드는데 아직 미처 삭제하지 않은 글들은 비공개 글로 고스란히 내 블로그에 보관돼 있다.
인생에 굴곡이 있을 때마다 곧잘 블로그에 글을 적곤 했는데
나에겐 블로그가 하나의 소통창구였다.
누군가에게 나의 속 이야기를 하는 게 아직도 어려운 사람인 나는 늘 글로 내 생각을 정리하는 게 편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당연히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는 막연하게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면 시간이 지날 수록 '잘' 쓰는 게 목표가 아니라 계속 지치지 않고 글을 쓰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에게 끌려가는 삶이 아니라 내가 내 인생에 온전한 주인이 되고자 했다. 아직도 나는 어딘가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보통의 인간일 뿐이지만 2020년의 어느 날, 내가 잊고 있었던 것들이 큰 파도가 돼 나를 덮쳤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가, 돈을 벌고 그냥 살아가는 게 내 꿈이, 내 인생이 아닌데 완전한 경제적 독립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 때문에 늘 그것에 끌려 살아온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뜬금 없지만 네이버 블로그를 탈출해서 새로운 플랫폼에 도전해보고 싶어졌다.
티스토리에 내가 매일 일기처럼 적었던 여행 이야기를 정리하고
또 내 새로운 목표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사실 티스토리 애드센스가 네이버 블로그보다 더 수익성이 높다는 말에 팔랑귀라 넘어온 것이 이유의 팔할이다.)
뭐,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