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 75

첫 여행지에서 카우치 서핑을

기간을 정하지 않고 떠난 여행, 그저 돈이 다 떨어지면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하며 시작한 여행의 첫 행선지는 블라디보스톡이었다. 한국과 가장 가까운 유럽이라 불리는 블라디보스톡까지는 비행기를 타고 두 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나는 블라디보스톡에서 4일 정도 머무르는 일정으로 여행 계획을 세웠다. 첫 여행지를 블라디보스톡으로 정한 이유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기 위해서였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싶다고 생각했다. 자연스레 여행을 떠나게 되면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뭐,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정한 건 아니고 그냥 한 번 타보고 싶었다. 여행에는 굳이 거창한 이유가 필요하지 않다. 가보고 싶은 곳에 가는 것이 여행이니까. 생각보다 일찍 블라디보스톡 ..

여행 준비

여행을 떠나야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여행 준비를 시작했다. 어디로 여행을 떠날 것인지 정하는데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예전부터 가고 싶었던 곳과 물가가 싸면서 볼거리가 많은 곳을 기준으로 정했다. 물론 여행은 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여행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첫 여행지는 러시아로 정했다. 러시아로 정한 이유는 단순히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싶었고 바이칼 호수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첫 여행지를 정하고 2016년의 마지막 날, 나는 블라디보스톡으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예약했다.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고 나서부터 설레는 날들이 시작됐다. 그저 여행을 떠날 것이라고 정한 것뿐인데 내 일상의 온도는 예전과 달라져 있었다. 여행 준비에 욕심을 내다보니 이것저..

여행의 시작은

2016년 여름, 나는 인생 처음으로 혼자서 해외여행을 떠났다. 여름휴가를 이용해 3박 5일 동안 대만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당시 대만은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여행지였고 나는 대만 정도라면 혼자서 충분히 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대만에 관련된 여행책을 구매하고 인터넷으로 여행지 관련 정보도 알아봤다. 짐을 싸고 환전까지 하고 나서 나는 여행을 떠날 준비를 마쳤다. 대만으로 떠나는 날, 평소 퇴근 시간보다 조금 일찍 마쳤고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버스를 타러 갔다. 공항버스를 타러 가는 길, 그때의 나는 설렘으로 가득했다. 첫 여행의 흥분으로 바리바리 싼 배낭을 메고 버스를 기다리던 그 찰나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공항에 도착해 비행기 티켓..

기록, 여행의 시작

여행의 기록 나는 어린 시절부터 늘 넓은 세상으로 나가는 것을 꿈꾸며 살았다. 과거의 나는 어디론가 떠나야만 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고 나서야 이제는 굳이 먼 곳으로 떠나지 않아도 내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됐지만 아직도 내 마음 한 켠에는 여행에 대한 갈망이 남아있다. 2020년 코로나19가 세상을 뒤덮고 나서 나는 계약직으로 일하던 직장에서 퇴사를 하게 됐다. 인생은 정말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일이다. 나는 어쩌다보니 일 년째 백수로 살고 있다. 올해는 7년 넘게 만난 연인과 헤어졌으며 그 흔한 아르바이트 면접에도 번번히 떨어지면서 나의 자존감은 바닥을 향해 갔다. 말로는 공인중개사 공부, 사이버대학에서 공부하며 자격증을 준비한다고 했지만 마음 한 켠은 언제나 ..

[여행+79] 터키 여행 | 카파도키아 도착, 도착하자마자 벌룬 투어 그리고 나를 기다리는 건...

2017.09.28 괴레메 도착 카파도키아 벌룬 투어 버스에서 잠잘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한 삼십 분 정도 잤나?? 감은 눈으로 밤을 지새움ㅋㅋㅋ 내 뒷자리에 있는 애기가 잠을 잘 못 자고 앵앵거려서 덩달아 나도 계속 깼다. 네브셰히르 도착해서 괴레메 가는 버스로 갈아 탔다. 괴레메 오토가르에 도착하니 새벽 5시. 아직 깜깜한 시간인데 한 투어회사 문이 열려 있었다. 직원 아저씨가 들어와서 쉬라고 해서 배낭 내려두고 쉬었지. 갑자기 아저씨가 오늘 벌룬 투어 안 할 거냐고 묻길래 얼마인지 물어보니 처음에 300리라를 불렀다. 아침에 바로 가는 거라고 엄청 싸다며ㅋㅋㅋ 원래 벌룬 투어 10만 원 정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비싸서 안 한다고 했지ㅋㅋ 그러니까 얼마 생각하냐고 해서 200리라 부르니까 아저씨가 ..

[여행+78] 터키 여행 | 가지안텝(Gaziantep), 제우그마 모자이크 박물관

2017.09.27 Sanliurfa - Gaziantep 샨리우르파에서 가지안테프로 점프, 제우그마 모자이크 박물관 7시 30분에 맞춰둔 알람을 끄고 뒤척이다 7시 50분쯤 일어나서 씻고 배낭 정리를 마무리했다. 원래 8시에 숙소를 나가려고 했는데 20분 정도 늦어짐ㅠㅠ 그래도 어제 숙소아저씨한테 오토가르(버스정류장)까지 가는 버스 번호 알아놔서 찾아가는데 어렵지는 않았다. 숙소 밖으로 나와서 옷가게 아저씨한테 63번 버스를 어디서 타는지 물어봤다. 친절하게 버스 타는 곳을 알려줘서 버스를 탔다. 63번 버스는 Balıkı Göl과 시내를 순환하는 버스인데 엄청 자주 있어서 좋다. 굳굳 63번 버스를 타고 숙소 아저씨가 적어준 쪽지를 보여주며 오토가르?라고 했더니 맞다고 해서 탔다. 63번 버스 종점에..

[여행+77] 터키 여행 | 샨리우르파 박물관 구경

2017.09.26 샨리우르파 박물관 구경 박물관에 죽치고 있기 예상대로 어제는 혼자서 방을 썼다. 아마 오늘도 혼자 쓸 것 같다. 겁나 편함ㅎㅎㅎ 에어컨도 되고 좋음. 근데 방에 창문이 없어서...ㅠ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일어나 씻고 나서 주인아저씨한테 오늘 하루 더 지낸다고 얘기했다. 방 안에만 있으니 머리가 어질어질. 오늘은 근처 박물관 구경 가기로 하고 일찍 숙소에서 나왔다. 아침은 어제 사둔 깨빵으로 해결! 깨빵 매력 넘침 고소하니 맛있당. 시끌벅적 장사를 시작하는 시내를 지나 모스크가 몰려있는 공원을 한 바퀴 돌았다. 거기 bakılıgöl이라고 연못 이름이 적혀있었는데 어떻게 읽었는지 모르겠고ㅋㅋ 터키어도 어렵다. 영어랑 알파벳이 정말 비슷한데 말은 뭔가 많이 다르다. '감사합니다'도 여러 ..

[여행+76] 터키 여행 | 샨리우르파 도착! (24시간 버스 허허허허)

2017.09.25 샨리우르파 도착! 어떻게 잘 도착했다 버스에서 잠. 잠. 잠. 와이파이가 잘 됐다가 끊기기를 반복해서 예능 보는 건 일찌감치 때려치우고 팟캐스트를 들었다.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을 주로 들으며 시간을 보냈다. 잠자기 전에 들어도 좋고 그냥 들어도 좋은 나긋나긋한 그의 목소리가 참 좋다. 깨끗하진 않지만 한 없이 부드러운 말투. 덕분에 버스에서 시간도 잘 보내고 잠도 잘 잘 수 있었다. 아... 이렇게 멀 줄이야. 다이렉트로 가는 게 아니고 여기저기 큰 도시를 거치며 가는 거라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았다. 지도를 보니 아주 뱅글뱅글 돌더라. 트라브존도 들렀다가 뭐 시바스에 어디어디 많이도 들리더라ㅋㅋㅋ 그리고 한참 자고 있는데 검문소? 같은 곳이 서더니 갑자기 경찰이 버스 안으로 들어..

[여행+75] 조지아에서 터키 육로이동 | 반가워 터키! 호파에 도착, 바로 장시간 버스 탑승

2017.09.24 Batumi - Hopa - Shanliurfa 터키 국경 통과 친절한 터키 사람 만남! 호파에서 샨리우르파로 생각보다 일찍 일어났다. 어제저녁부터 내린 비는 아침이 되어 그쳤다. 내가 숙소에서 나왔을 때는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많이 오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비 오는 바투미. 트빌리시에서는 비 오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였는데 해안가는 역시 다르다. 맨날 비 옴ㅋㅋㅋ 숙소에서 8시 10분 정도에 나왔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해서 버스를 30,40분 정도 기다렸다. 한참 기다려도 안 오길래 살짝 초조해짐ㅋㅋㅋ 아홉 시까지 안 오면 미니버스 타고 가려했는데 다행히 16번 버스가 도착해서 국경까지 버스 타고 잘 갔다. 바투미 시내에서 16번 버스를 타면 터키 국경까지 바로 간다. 종점이 ..

[여행+74] 조지아 여행 | 바투미 시내 돌아다니기, 조지아 여행 마지막 날

2017.09.23 바투미 시내 구경 이제 조지아도 빠이빠이 느지막이 일어나서 바투미 시내로 나갔다. 숙소가 바로 시내 근처라서 아주 좋음! 우려와 달리 편안하게 잘 잤다. 새벽에 히피 할배 코 고는 소리에 잠깐 깼는데 그건 귀마개하고 나니 바로 해결ㅋㅋ 오늘 바투미 날씨는 흐림. 어제 수영하고 오길 잘했다 생각하면서 해변공원을 따라 한참을 걸었다. 해안가를 걷다가 해변 쪽으로 갔는데 어제 새벽까지 비가 내려서 그런지 바닷물 색깔이 어제와는 확연히 달랐다. 파도도 높아서 수영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다들 자갈 위에 누워있구ㅋㅋ 바닷가 따라서 한 바퀴 돌고 근처 공원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쉬었다. 책 좀 읽을까 했는데 책 보자마자 낮잠행ㅋㅋㅋ 거기서 밍기적밍기적 거리다가 시내 쪽으로 나왔다. 호수가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