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26
샨리우르파 박물관 구경
박물관에 죽치고 있기
예상대로 어제는 혼자서 방을 썼다. 아마 오늘도 혼자 쓸 것 같다. 겁나 편함ㅎㅎㅎ 에어컨도 되고 좋음. 근데 방에 창문이 없어서...ㅠ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일어나 씻고 나서 주인아저씨한테 오늘 하루 더 지낸다고 얘기했다. 방 안에만 있으니 머리가 어질어질. 오늘은 근처 박물관 구경 가기로 하고 일찍 숙소에서 나왔다.
아침은 어제 사둔 깨빵으로 해결! 깨빵 매력 넘침 고소하니 맛있당.
시끌벅적 장사를 시작하는 시내를 지나 모스크가 몰려있는 공원을 한 바퀴 돌았다. 거기 bakılıgöl이라고 연못 이름이 적혀있었는데 어떻게 읽었는지 모르겠고ㅋㅋ 터키어도 어렵다. 영어랑 알파벳이 정말 비슷한데 말은 뭔가 많이 다르다. '감사합니다'도 여러 번 따라 했는데 어려워 입에 잘 안 붇는다ㅠㅠ 주야장천 '메르하바'만 말하고 다니는 중ㅎㅎㅎ
공원을 지나서 박물관으로 걸어가는 길. 공원 뒤쪽으로 요새 같은 건축물이 있었는데 이따가 올라가기로 하고 쿨하게 박물관으로 향했다.
박물관은 두 곳이 있는데 먼저 더 큰 곳에 먼저 들어가기로 한다. 입장료는 8라리! 티켓 사진 찍기 귀찮ㅋㅋ 티켓은 대충 예쁘장하게 생겼다. 영어 브로슈어는 따로 없죠.
티켓을 사고 안으로 들어가면 구석기시대부터 시작해서 이 지역을 중심의 문명 발달 과정이 전시돼 있다. 생각보다 전시장이 정말 넓어서 한참을 구경했다. 중간에 갑자기 필 꽂혀서 글을 쓴다고 쉼터 의자에 앉아서 몇 시간을 앉아 있었는지 모르겠다.
역사공부를 더 했다면 즐겁게 봤겠지만 슬슬 지루해짐. 의자에 앉아 한참 동안 글을 쓰다가 다시 둘러보기 시작했다.
볼거리는 정말 많다. 아나톨리아 관련 유적 및 문화재가 많다. 영어가 짧으므로 안내문 해석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에 소개는 패스ㅋㅋㅋ 선 관람 후 공부. 그렇지만 공부 제대로 하지 않지 또르르
볼거리가 많아서 몇 시간을 구경해야 할 듯. 나는 중간에 쉬다가 휙휙 빠르게 봤는데도 한 시간은 넘게 구경했다.
박물관에서 나와 바로 근처에 있는 모자이크 박물관으로 갔다. 입장료 내려고 하니까 직원 아저씨가 티켓 보여주면서 뭐라뭐라함. 대충 눈치를 보니 옆에 박물관 티켓 보여 달라는 거! 그래서 보여줬더니 펀치로 구멍 뚫어줌. 오호 입장료 따로 받는 게 아니구나 넘나 좋음ㅎㅎㅎ
모자이크 박물관은 유적지 그대로 박물관을 만든 것 같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 유리 바닥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구경할 때 조금 무서웠다. 깨질까봨ㅋㅋㅋ
내가 생각했던 모자이크랑 달랐다. 돌멩이를 쪼개서 만들어 놓은 재질로 보였는데 정말 섬세했다. 어떻게 다 만들었을까. 새삼 나란 인간이 작아지는 기분.
관람을 잘 마치고 나니 벌써 오후 3시! 배고파서 얼른 식당으로 들어갔다. 어제 갔던 노상 식당 말고 조금 고급져 보이는 곳으로 갔다. 3층까지 있었는데 2층에 자리를 잡고 케밥을 시켰다. 가지구이랑 스파이시 고기 고민하다가 스파이시로 주문! 18라라로 비싸뮤...ㅎㅎㅎ 시원한 물을 줬는데 아이란은 따로 안 챙겨 주더라. 음료 주문할 건지 물어보길래 돈 따로 받냐 했더냐 그렇다고 하서 주문하지 않았구ㅋㅋ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샐러드랑 빵이 나왔다.
오오오 비싼 이유가 있구나 샐러드도 주네ㅎㅎㅎ
그리고 내가 주문한 고기!!가 나왔다. 이 지역 고추가 엄청 맵기로 유명하다는데 어제 먹었던 고추구이 보다는 덜 매웠음ㅎㅎ
스파이시라고 적혀있던 고기는 맵지 않았고 그냥 양념된 짭짤한 고기 맛! 토마토랑 양파, 고기를 빵에 싸서 먹으면 아주 맛있다!
배부르게 먹고 계산서 받았더니 19리라 적어줌??!! 보니까 1리라씩 더 받네 어제도 계산할 때 12리라라고 했는데 내가 11리라 내니까 깎아준 것 같았거든ㅎㅎㅎ 서비스 요금인가.
여기는 큰 식당이라 물티슈도 챙겨주고 계산할 때 예쁘게 생긴 물통? 같은 걸 내밀길래 뭐지?했는데 손 소독제 같은 게 들어 있었다. 손 내미니까 부어 주더라 덕분에 손도 잘 씻고 물티슈도 줘서 챙겨 옴ㅋㅋㅋ
배부르게 밥을 먹고 숙소에 돌아갔다. 여기는 아직 낮에 35,6도씩 올라가니까 너무 더워... 숙소에서 씻고 쉬다가 해질녘에 나와서 구경하기로 했다.
주인아저씨에게 오늘 숙박비 30리라 건네주고 샤워하고 빨래 널고 예능잼ㅎㅎ 효리네민박 이제 끝이구나ㅠㅠ 여행 시작하면서 매번 챙겨봤는데 아쉽규
놀다가 차이도 한 잔 얻어먹고 쉬었다. 그러고 나니 해가 짐. 위험해 밖에 나가긴 위험해. 사실 귀찮아서 안 나감ㅋㅋㅋ 이래서 어디 여행 제대로 하겠니. 게으른 여행자는 숙소가 제일 좋다고 하네 또르르
내일은 가지안테프로 넘어가야 하니까 일찍 일어나야지. 가지안테프에서는 제우그마 모자이크 박물관만 보고 야간 버스 타고 바로 카파도키아에 넘어가고 싶은데 버스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여하튼 오늘도 이렇게 가는구나.
※ 이 여행 일기는 2017-2018년 배낭여행을 하던 당시 실시간으로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다시 포스팅하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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