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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75] 조지아에서 터키 육로이동 | 반가워 터키! 호파에 도착, 바로 장시간 버스 탑승

김나무 2021. 1. 15. 20:55
2017.09.24
Batumi - Hopa - Shanliurfa
터키 국경 통과
친절한 터키 사람 만남!
호파에서 샨리우르파로

 

 

생각보다 일찍 일어났다. 어제저녁부터 내린 비는 아침이 되어 그쳤다. 내가 숙소에서 나왔을 때는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많이 오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비 오는 바투미. 트빌리시에서는 비 오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였는데 해안가는 역시 다르다. 맨날 비 옴ㅋㅋㅋ


숙소에서 8시 10분 정도에 나왔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해서 버스를 30,40분 정도 기다렸다. 한참 기다려도 안 오길래 살짝 초조해짐ㅋㅋㅋ 아홉 시까지 안 오면 미니버스 타고 가려했는데 다행히 16번 버스가 도착해서 국경까지 버스 타고 잘 갔다.

바투미 시내에서 16번 버스를 타면 터키 국경까지 바로 간다. 종점이 바로 국경임ㅋㅋㅋ 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국경이라 사람들 많은 곳으로 들어가면 조지아 도장을 받을 수 있다.

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바다가 보인다
안녕, 조지아

터키 도장받는데 한참 걸림 그래 봤자 10분 정도? 내 여권 사진 보더니 한참을ㅋㅋㅋㅋ 안경 벗었다가 다른 사람한테 가서 확인했다가 포토 프로블럼이라몈ㅋㅋㅋ

내가 조지아에서 머리 잘랐고 사진 5년 전 사진이라니까 어쩌고 그러더니 도장 찍어줌ㅋㅋㅋ 하, 여권 사진은 사실적으로 찍어야 하는 건뎈ㅋㅋㅋ

도장 잘 받고 터키 국경을 넘어가니 차들이 엄청 많이 서 있었다. 호파(hopa)까지 가는 돌무쉬는 6 라리. 트라브존으로 가는 버스는 30리라 부르길래 비싸다고 한참을 여기저기 찾아다녔는데 다 30리라 부름ㅋㅋㅋ 그래서 그냥 호파까지 가서 트라브존 가는 차 타야겠다 생각하고 호파로 가는 차를 타려고 흥정하고 있는데 갑자기 연어 하는 터키 아저씨 등장!!

자기가 도와주겠다며 어디 가는지 물어봐서 호파나 트라브존으로 간다고 했다. 그다음 여행지 물어봐서 아마도 마르딘이라고 했더니 에르주름 가서 가면 된다고 얘기해주면서 자기 집은 리제인데 호파까지 가는 차편 알아봐 주겠다고 했다.

근처에 차 타고 있는 터키 아저씨한테 뭐라뭐라 하더니 호파까지 태워준다고 타라고 함ㅋㅋㅋ 겁나 미심쩍게 걱정된다고 뭐라뭐라 하니까 터키 아저씨가 걱정 말라며 타라고 함ㅋㅋ 그래서 탔지ㅋㅋㅋ 자기가 호파까지 같이 갈 테니 걱정 말라며.

자동차 주인아저씨는 영어를 못해서 얘기는 못 나눴지만 영어 할 줄 아는 아저씨 이름은 알리! 터키 사람인데 자기 여자친구 필리핀 사람이고 지금 카타르에서 일하고 있다며ㅋㅋㅋ 터키 여행할 때 나쁜 사람들도 많으니까 항상 조심하라고 얘기해 줬다.

호파에 있는 오토가르에 도착해서 트라브존이나 마르딘으로 가는 버스도 알아봐 주고ㅠㅠ 결국 나는 트라브존으로 가지 않고 바로 샨리 우르파에 가기로 했다. 차표도 예약해 줬다. 100리라. 트라브존 가는 차는 25리라인데 깎아서 20리라. 근데 트라브존에 가서 다시 샨리 우르파 쪽으로 가려면 그만큼 차비가 더 들 수 있다고 해서 그냥 샨리우르파에 바로 가기로 했다. 뭔가 바가지의 느낌을 지울 수가 없지만 뭐 걍 가는 걸로ㅋㅋㅋㅋ

트라브존 숙소도 비싸고 그래서 걍 바로 터키 남부 여행!!

알리 자기 전화번호 적어주더니 혹시나 여행하다가 궁금하거나 무슨 문제 생기면 꼭 전화하라고 했다. 연락할 일이 없으면 가장 좋겠지만 터키 도착한 첫날부터 이렇게 친절한 사람을 만나다니ㅠㅠ 돈 아끼려고 돌아다니다가 좋은 사람을 만났다. 터키 여행의 시작이 좋다.

알리는 여친 전화받으면서 빠이빠이 하고 떠남ㅋㅋ

버스회사 직원 아저씨가 차도 마시라고 해서 차도 마시며 기다리다가 한 시 반에 버스가 출발한다고 해서 잠깐 호파 시내 구경을 갔다.

차이차이
오토가르
여기도 비가 많이 왔는지 물이 많네


작은 동네라서 금방 구경한다. atm으로 돈을 뽑으려는데 영어가 선택 안 되길래 현지 아줌마에게 물어보니까 카드 먼저 넣으라고 함ㅋㅋㅋ 카드 넣었더니 언어 선택되고요ㅋㅋㅋ 돈 잘 찾았음.

카드 먼저 넣고 영어 선택하면 됨!

 

돈도 찾았겠다 룰루랄라 식당으로 들어갔다. 사진 보고 고기랑 밥이랑 같이 있는 걸로 시켰는데 고기만 나옴ㅋㅋㅋ 소고기 장조림처럼 생겼는데 맛은 괜춘. 터키 식당은 들어가니까 먼저 물부터 줌. 좋다. 이제 물은 돈 주고 안 사 먹어도 되겠구나.


배부르게 먹고 나오니 20리라. 비싸규나ㅠㅠ 오토가르로 돌아가는 길에 군밤도 한 봉지 샀다. 작은 봉지는 5리라. 무게 재서 준닼ㅋㅋㅋ


오토가르 다 와서 atm 발견!! 아까는 못 봤는뎈ㅋㅋㅋ 시내랑 가까우니 일부러 저기서 돈 뽑을 필요는 없는 듯.



그리고 버스 기다리며 오늘의 일기 쓰는 중. 유명한 메트로 버스는 아니지만 버스는 괜찮아 보인다ㅋㅋ

오늘 출발하면 내일 아침 8시에 샨리우르파에 도착! 100리라 부들부들하지만 바르셀로나에서 팜플로나-생장까지 예매한 버스비에 비하면 싸다ㅎㅎㅎㅎ

내일은 샨리우르파에서 일기를 쓰고 있겠지! 20시간 동안 버스 타는 건 처음인데 별문제 없이 잘 도착했으면 좋겠다!

근데 버스 허허허 그래 버스가 그렇지 뭐

겁나 들렀다가 가넼ㅋㅋㅋ




※ 이 여행 일기는 2017-2018년 배낭여행을 하던 당시 실시간으로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다시 포스팅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