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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73] 조지아 여행 | 바투미에 도착, 오랜만에 바다!

김나무 2021. 1. 15. 20:22
2017.09.22
예쁜 도시 바투미,
바닷가에서 뒹굴뒹굴

 

 

아이고 새벽기차 타니 얼마나 피곤하던지ㅋㅋ 삼촌이 알려준 대로 해 뜰 때까지 기차역 대합실에서 가만히 앉아 있었다. 날이 밝아지고 지나가는 버스도 보여서 밖으로 나갔다. 기차역 화장실은 0.50라리 내고 이용할 수 있다.

밖으로 나오면 바로 바다가 보인다. 경치 좋구여 야경 사진으로 많이 보던 건물들도 볼 수 있다.

안녕 바투미!

 

기차역 건너편에서 버스를 타면 시내까지 간다. 카드를 찍었는데 0.30라리만 찍혔다. 뭐지 트빌리시보다 교통비가 싼 건가ㅋㅋㅋ

바투미 베이 근처에서 내렸다. 숙소가 시내 근처라서 찾아가기 쉬웠다.

8시쯤 도착했는데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체크인해줌!

내 자리는 도미토리 1층 침대. 사진과 후기에서 본 것과 같이 철로 된 침대였는데 계단이 없다ㅋㅋ

이층 올라가려면 의자 밟고 올라가야 함. 내 자리는 일층이라서 다행이다.

피곤했기 때문에 대충 배낭 내려두고 11시까지 계속 잠ㅋㅋㅋ
근데 자고 일어나도 피곤함ㅋㅋ

오늘은 바닷가 가서 오랜만에 수영하기로 했다. 티랑 바지 안에 래시가드를 챙겨 입고 숙소를 나섰다.

코끼리 가방 버리려고 하다가 혹시나 해서 갖고 있었는데 바닷가 갈 때 쓰네!

바투미 시내를 거쳐서 바다로 가는 길. 시내에 해수욕장이 있다는 게 너무 좋다.

숙소에서 걸어서 20분 정도밖에 안 걸려서 엄청 가깝다.

바다까지 가는 길에 시내 곳곳의 건물들을 볼 수 있는데 아기자기하고 예쁜 건축물들이 많다.

특히 신기했던 건 아파트 별로 베란다 색깔이 달랐는데 왜 그렇게 구분하는지 잘 모르겠다. 도시 미관을 위해서 인가ㅋㅋ


건물을 지나 조금만 더 가면 바닷가에 도착한다. 지도에는 바투미 해양공원이라고 나온다.

해변을 따라 사람들이 자리를 잦고 앉아 있다. 극성수기가 지나서 그런지 사람이 엄청 많지는 않았다. 나도 자리 잡고 앉았다.

모래 해변이 아니라서 좋았다. 나는 자갈이 있는 바닷가가 좋다. 챙겨간 빵과 물을 먹고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잠깐 앉아 있었다. 다들 비키니를 입었는데 나만 래시가드ㅋㅋㅋㅋ 팔다리 슥슥 다 가리고 바다에 들어갔다.

바닷물은 생각보다 깨끗했고 수온도 딱 좋았다.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에서 오랜만에 수영을 했다. 아직 물 안에서 눈을 뜨는 게 무서운지라 그냥 둥둥거리며 놀았다.


신나게 수영하다가 밖으로 나왔다. 동글동글 돌멩이들 위에서 뒹굴거리다 짠내를 없애기 위해 물칠 하러 갔다. 간이 샤워실 같이 샤워기가 있어서 아주 굳굳. 칸막이는 따로 없다.

손잡이 돌리면 물이 콸콸 나옴
여기서 옷 갈아 입으시구여

대충 물칠 하고 다시 자갈 위에 앉아 2차 말림에 들어감. 다른 거 하지 않고 그냥 낮잠을 잤다. 따뜻한 햇살에 동글동글한 자갈 위에서 다니 잠이 저절로 왔다. 한참동안 자다가 일어나니 내 옆으로 있던 사람들 다 가고 없음ㅋㅋ 새로운 사람들이 와 있었다.

시계를 보니 세 시 삼십 분! 가기 전에 과자도 먹고 물도 마시고 좀 더 쉬었다.

옷을 갈아 입고 숙소로 돌아갈 시간.
자, 이제 숙소로 가자!

하트 뿅뿅
해변가는 잘 정비돼 있다.


시내를 지나 숙소로 가는 길. 시내 쪽에 볼거리들이 다 몰려 있어서 구경할까 하다가 내일 나와서 시내 구경하기로 하고 바로 숙소로 직행!

안녕 내일 올게!


숙소에 도착해서 샤워하고 손빨래하고 쉬었다. 숙소는 부킹닷컴에서 1박에 9라리 주고 예약했다. 혼성 도미토리인데 시설은 추천할 만 하진 않다. 그냥 싸니까 감사하게 쓰는 중.

다만 주인아저씨는 친절함. 일하는 아저씨는 무뚝뚝하고ㅋㅋㅋ 예술가의 집인지 그림도 많고 인테리어가 자유분방한데 꽤 예쁘다.

이층 도미토리로 올라가는 계단
세계지도, 숙소 곳곳에 그림이 있다
마릴린 먼로를 좋아하는 둣
소파 커버도 마릴린
내 침대가 있는 방 한 켠, 넓은 방에는 이층침대 5개, 싱글침대 4개가 있다.

철제 침대가 저런 식으로 돼있어서 이층에 사람이 올라가면 엉덩이 부분 가라앉구옄ㅋㅋㅋ 그래도 튼튼한지 다행히도 떨어지지 않았음.

짐 정리도 귀찮아서 내일 하기로 하고 빨래만 널었다. 예능 보려고 와이파이 연결했는데... 응, 잘 안돼ㅋㅋㅋ

트빌리시에서 좋은 숙소에 있다 보니 흑흑 이제 이런 숙소들에 적응을 해야지 또르르...

예능 보다가 빡쳐서 끄고 일찍 자려고 침대에 누웠다. 근데 자다 깨다 반복하니 더 피곤했다. 새벽에 깨니 대각선 방향에 싱글 침대 쓰는 히피 할아버지 코 곤다. 그래서 귀마개 장착ㅋㅋㅋ 귀마개는 필수품이지요. 그냥 피곤해서 쓰러져 자면 모르겠는데 중간에 깨서 다시 잠들기는 힘들어ㅠㅠ


저녁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는데 내일도 비가 오려나.

나는 바투미에 잘 도착했다.
내일은 시내 구경 가야지.

그다음은 터키!! 두근두근

 


※ 이 여행 일기는 2017-2018년 배낭여행을 하던 당시 실시간으로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다시 포스팅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