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글/다시 쓰는 여행일기 4

첫 여행지에서 카우치 서핑을

기간을 정하지 않고 떠난 여행, 그저 돈이 다 떨어지면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하며 시작한 여행의 첫 행선지는 블라디보스톡이었다. 한국과 가장 가까운 유럽이라 불리는 블라디보스톡까지는 비행기를 타고 두 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나는 블라디보스톡에서 4일 정도 머무르는 일정으로 여행 계획을 세웠다. 첫 여행지를 블라디보스톡으로 정한 이유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기 위해서였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싶다고 생각했다. 자연스레 여행을 떠나게 되면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뭐,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정한 건 아니고 그냥 한 번 타보고 싶었다. 여행에는 굳이 거창한 이유가 필요하지 않다. 가보고 싶은 곳에 가는 것이 여행이니까. 생각보다 일찍 블라디보스톡 ..

여행 준비

여행을 떠나야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여행 준비를 시작했다. 어디로 여행을 떠날 것인지 정하는데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예전부터 가고 싶었던 곳과 물가가 싸면서 볼거리가 많은 곳을 기준으로 정했다. 물론 여행은 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여행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첫 여행지는 러시아로 정했다. 러시아로 정한 이유는 단순히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싶었고 바이칼 호수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첫 여행지를 정하고 2016년의 마지막 날, 나는 블라디보스톡으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예약했다.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고 나서부터 설레는 날들이 시작됐다. 그저 여행을 떠날 것이라고 정한 것뿐인데 내 일상의 온도는 예전과 달라져 있었다. 여행 준비에 욕심을 내다보니 이것저..

여행의 시작은

2016년 여름, 나는 인생 처음으로 혼자서 해외여행을 떠났다. 여름휴가를 이용해 3박 5일 동안 대만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당시 대만은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여행지였고 나는 대만 정도라면 혼자서 충분히 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대만에 관련된 여행책을 구매하고 인터넷으로 여행지 관련 정보도 알아봤다. 짐을 싸고 환전까지 하고 나서 나는 여행을 떠날 준비를 마쳤다. 대만으로 떠나는 날, 평소 퇴근 시간보다 조금 일찍 마쳤고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버스를 타러 갔다. 공항버스를 타러 가는 길, 그때의 나는 설렘으로 가득했다. 첫 여행의 흥분으로 바리바리 싼 배낭을 메고 버스를 기다리던 그 찰나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공항에 도착해 비행기 티켓..

기록, 여행의 시작

여행의 기록 나는 어린 시절부터 늘 넓은 세상으로 나가는 것을 꿈꾸며 살았다. 과거의 나는 어디론가 떠나야만 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고 나서야 이제는 굳이 먼 곳으로 떠나지 않아도 내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됐지만 아직도 내 마음 한 켠에는 여행에 대한 갈망이 남아있다. 2020년 코로나19가 세상을 뒤덮고 나서 나는 계약직으로 일하던 직장에서 퇴사를 하게 됐다. 인생은 정말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일이다. 나는 어쩌다보니 일 년째 백수로 살고 있다. 올해는 7년 넘게 만난 연인과 헤어졌으며 그 흔한 아르바이트 면접에도 번번히 떨어지면서 나의 자존감은 바닥을 향해 갔다. 말로는 공인중개사 공부, 사이버대학에서 공부하며 자격증을 준비한다고 했지만 마음 한 켠은 언제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