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글 79

[여행+8] 러시아 여행 | 감동의 하루_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내리는 날, 이르쿠츠크 도착!

2017.07.18 벌써 횡단열차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은 오후 3시 넘어서 이르쿠츠크에 도착 예정이기 때문에 늘 그랬듯이 그냥 쉬었다ㅋㅋ 기차에서 처음 사귄 러시아 친구 이네사는 이르쿠츠크 자로 전 역인 슬류단카 역에서 내린다고 해서 아침부터 목이언니랑 나랑 계속 아쉬워 했다. 기차에서는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너무 받기만 한 것 같아서 몸둘바를 모르겠다. 좋은 사람들을 만났으니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러시아 사람들은 민트색을 특히나 좋아한다고 목이 언니가 말해줬다. 그리고 정차한 역에서 찍은 사진. 기차는 계속 달려 바이칼 호수가 보이는 곳 근처까지 왔다. 기차에서 본 풍경이 얼마나 예쁘던지! 바이칼 호수가 시작되니 기차에 있는 사람들도 다 바이칼 호수를 보고 있었..

[여행+7] 러시아 여행 |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잊을 수 없는 날, 이제 마지막

2017.07.17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 어제 이네사와 보바 그리고 목이 언니랑 같이 빡세게 러시아어 공부하고 일찍 잤다. 근데 얼마나 잘 잤는지 자면서 한 번 정도 밖에 안 깬듯ㅋㅋㅋ 이제는 정말 기차에 완벽 적응 했다. 일곱시 쯤에 일어나니 기차가 역에 정차하는 시간이라 바로 일어났다. 기차 타고 처음으로 보조배터리랑 휴대폰을 충전했다 온수기! 이 앞쪽에 콘센트가 있다. 충전할 수 있는 콘센트가 한 호차에 앞뒤에 있는 화장실 가는 길목에 하나씩 밖에 없었다. 거기는 늘 핫플레이스라 충전하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거기에 매일 보이던 파란색 티의 러시아 미소년은 아마 자기 자리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콘센트 앞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았을 것 같다. 오늘은 내가 좀 일찍 일어났더니 ..

[여행+6] 러시아 여행 | 시베리아 횡단열차, 적응 완료

2017.07.16. 그리고 보바가 어딘가에서 기타를 가져왔다. 직접 기타연주 해주는 것도 들었다. 완전 굳굳!! 그리고 어딘가에서 기타 소리를 들은 러시아 아저씨들이 놀러 와서 같이 노래를 불렀다. 이네사가 러시아 군인에 관한 노래라고 알려줬다. 한 아저씨가 기타를 치면서 열정적으로 노래를 불렀는데 이름은 모른다, 그냥 열정적인 아저씨 ㅋㅋㅋ 그리고 다른 아저씨가 나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뭐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짘ㅋㅋ 대충 왓츠앱 하냐고 해서 한다고 그러니까 번호 뭐냐곸ㅋㅋㅋ 그래서 못 알아듣는 척 함! 내 친구 아니니까^^ 그리고 아까부터 계속 우리 자리를 훔쳐보던 뒷자리 러시아 꼬마애한테 인사를 하러 갔다. 얼굴에 주근깨가 가득한 어린이 였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ㅠㅠㅠ 못하는 러..

[여행+5] 러시아 여행 | 블라디보스톡을 떠나는 날, 시베리아 횡단열차 탑승!

2017.07.15~07.18 Vladivostok - Irkutsk 시베리아 횡단열차 탔을 때는 인터넷이 오락가락해서 따로 매일 일기를 써 뒀어요! 기록이라는 게 참 신기해서 계속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오늘 일기에는 뭘 쓸까 생각하고 있으면서 하루 이틀 미루기 시작하면 그냥 한 없이 하기 싫어지곤 해요. 그래도 전 아직까지 귀찮지 않은 걸 보니 여행 초반이긴 한가봅니다. 오늘은 블라디보스톡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탑승한 날의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서 씻고 밖으로 나갈 준비를 했다. 마리나는 일어나기 전이라 혼자서 나갔다. 사실 아침 일찍 나온 이유는 오늘이 블라디보스톡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라 마리나에게 한국 음식을 해준다고 해서 요리 재료를 사러 위해서였다. 마리나 아파트 1..

[여행+4] 러시아 여행 | 블라디보스톡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

2017.07.14. 벌써 여행을 시작한지 4일이나 됐다. 오늘은 블라디보스톡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다. 시간 참 빨리 간다. 블라디보스톡에서 한 달만 살아도 좋을 것 같은데 아쉽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오늘의 일기를 쓴다. 오늘도 늦잠을 잤다. 아침에 엄마가 왓츠앱 깔았다고 바로 전화와서ㅋㅋ 엄마 모닝콜을 받고 일어나 이런저런 얘기 잠깐 하고 전화를 끊었다. 연락이 돼서 얼마나 다행인지ㅠㅠ 결과적으로 카톡은 복구해서 다시 사용하고 있다. 그 얘기는 조금 이따가 하는 걸로... 오늘 아침도 여전히 창 밖에는 안개가 자욱했다. 마리나도 평소와 같이 일어나 씻고 차를 마시고 담배를 폈다. 오늘은 마리나의 한국 친구들이 블라디보스톡에 오는 날이라서 같이 나가기로 했다. 마리나가 러시아로 돌아오기 바로 전에 한국..

[여행+3] 러시아 여행 | 블라디보스톡이 더 좋아지는 이유

2017.07.13. 블라디보스톡이 더 좋아지는 이유. 내가 영어를 못해서 어버버 해도 잘 설명해주고 여기저기 좋은 곳을 알려주는 마리나가 있어서 좋다. 여행자가 혼자 버스 타고 돌아 다니기 쉽다. 마트 물가가 우리나라 보다 싸다. 항구 도시라서 어디에서든지 바다를 볼 수 있다. 춥지도 너무 덥지도 않은 날씨가 좋다. 러시아어 못해도 잘 돌아다닐 수 있다. 구글 번역기만 있으면ㅋㅋ 이정도로 하고 오늘의 일기를 쓴다. 어제 저녁 늦게 집으로 돌아온 마리나는 친구랑 새로운 카우치 게스트 1명이랑 같이 돌아왔다. 새로운 게스트의 이름은 알렉스, 러시아 사람이란다. 남자애인데 나이는 안 물어봄ㅋㅋ 나보다 많아 보이게 생겼는데 느낌상 어릴 거 같더라. 영어도 잘하고 백팩부터 모험가 느낌이 물씬 풍겼다. 그래도 여..

[여행+2] 러시아 여행 | 나는 지금 아무 생각이 없다 그래도 즐거움

2017.07.12 편하게 아침 10시까지 뻗어서 잠을 잤다. 마리나가 만들어 준 아침을 맛있게 먹고 설거지는 내가 했다. 나는 원래 토마토를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나 방울토마토는 아예 먹지도 않는데 마리나가 맛있게 만들어 준 아침은 싹싹 비웠다. 아침을 먹으면서 마리나랑 오늘 뭐할건지 얘기하다가 나는 그냥 시내 돌아다니기로 했다. 마리나는 라오스에서 자기 카드 잃어버려서 오늘 카드 재발급하러 은행에 간다고 했다. 그리고 아빠 만나고 친구도 만나고 겁나 바쁠 예정이라더라ㅎㅎ ​ 오늘은 아점을 먹고 12시 쯤 나와서 어제 타고 왔던 60번 버스를 탔다. 오늘자 쓰레기봉투 들고 가는 마리나의 뒷모습.jpg 무슬림 아니고 걍 밖에 나갈 때 패션 아이템임 저렇게 다니는 게 좋다고 함 싱기방기 ​ ​ 블라디보스톡..

[여행+1] 러시아 여행 | 블라디보스톡에 도착!(feat.친절한 카우치 호스트)

2017.07.11. 여행의 시작 그래 오늘이 바로 떠나는 날이다. 2017년 7월 11일, 떠나는 날이었다. 7시에 일어나야 되는데 밍기적 거리다가 7시40분쯤 일어났다ㅠㅠ 부리나케 씻고 대충 준비해서 공항철도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했다. 1시간도 채 안 걸려서 공항에 도착했다. 남자친구가 바래다준 덕분에 외롭지 않게 출국할 수 있었다. 그리고 미리 구매하지 못했던 준비물들을 트래블메이트에서 샀는데 헐, 겁나 비싼거... Tsa 자물쇠랑 와이어 하나씩 샀는데 2만원 또르르 돈 없는 백수는 엉엉 웁니다. 그래도 필요하니까 눈물 흘리면서 두 개를 샀다. 그리고 해외장기 출국으로 휴대폰 정지했는데 최대 3년 까지 가능하고 한국에 돌아 왔을 때 정지 풀고 다시 사용하면 된다고 하더라. 친절한 상담원 언니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