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06. 월요일
어제저녁, 나랑 같은 방에 늦은 시간에 러시아 아저씨 한 명이 체크인했다. 내 침대에서 대각선 방향 이층 침대에 자리 잡은 아저씨는 어찌나 뽀시락 거리면서 내 귀를 거슬리게 하는지... 결과적을 잠을 제대로 못 자서 오늘도 늦잠ㅋㅋ
오늘은 숙소에서 쉬다가 야경이나 보러 나갈까 싶었는데 그냥 하루종일 숙소에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아점을 먹고 늦은 점심을 만들어 먹었다.
오늘은 시리얼에 우유를 부어서 간단하게 먹으려고 했는데...그런데...!! 내가 어제 우유가 아닌 요거트를 샀던 것ㅋㅋㅋ 뭔가 우유보다 묵직하긴 했는데 분명 milk라고 쓰여 있어서 그걸로 샀더니 실패했다... 그래 너는 신선한 우유로 만든 플레인 요거트구나...
사실 우유 코너에서 우유 집었다가 생각보다 비싸길래 옆쪽에 있는 싼 걸로 집어 왔는데 실패했다. 돈 그거 얼마 차이 난다고 짠내 트립하다가 우유도 제대로 못 먹고 이게 뭔지ㅋㅋㅋ그래서 요거트에 시리얼 말아먹었는데 역시 우유가 짱이야ㅠㅠ
보입니까 저 걸쭉한 액체가ㅋㅋㅋ
조금 남기긴 했지만 그래도 거의 다 먹고 밀린 신서유기를 봤다. 늦게 시작한 하루는 늦은 점심으로 이어졌다. 오늘은 어제 샀던 소세지를 개봉하는 시간!
가스레인지 처음 쓰는 거라 마나나 따님? 이름 까먹음ㅠㅠ 여튼 그분한테 물어봤는데 가스 불 붙이는 라이터 같은 거 이름이 뭐냐 이것도 생각 안나구여ㅋㅋㅋ 거기에 불이 안 붙어서 마나나를 불렀다. 근데 마나나가 불도 들어오지 않는 그것으로 가스레인지에 불을 붙임ㅋㅋㅋ 나랑 그 이름 모를 직원분(죄송ㅠㅠ) 같이 마나나 짱짱이라며 신기방통하다곸ㅋㅋㅋ
그렇게 요리를 시작! 오늘은 소세지 2개, 계란도 2개, 오이 반 개, 토마토 1개 그리고 레몬에이드까지! 소세지 굽고 계란후라이까지 해서 완전 야무지게 먹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끼니는 잘 챙겨 먹고 있어...! 소세지는 생각보다 많이 짰지만 그래도 너무 맛있어ㅠㅠ 계랑도 맛있고 그냥 다 맛있어.
숙소에 있으니 1일 1 레몬에이드랑 1일 1 토마토 하는 듯! 내일은 감자랑 양파 사 와서 감자볶음 해 먹어야지!! 쌀 사서 밥 해 먹고 싶은데 아직 도전을 못했다. 마트 가서 괜찮은 쌀이 있으면 사서 밥 해먹고 싶은데 내가 과연 냄비밥 짓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렇게 배부르게 점심 먹고 나서 남은 신서유기 다 본 후에는 계속 멍 때렸다.
날씨가 더우니 그냥 뭐 아무런 생각이 없다. 한국도 이 정도로 더울 텐데 더우니까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음ㅠ
오랜만에 책이나 읽을까 하고 봤는데 5초 만에 꾸벅꾸벅하는 바람에 강제 낮잠 시간ㅋㅋㅋ 근데 제대로 못 자서 피곤하게 일어났다. 오늘은 진짜 뭐 한 거 없는데 벌써 저녁 먹을 시간이야...
내 대각선 방향 2층 침대 사용하는 아저씨는 덜 더운 저녁때가 돼서 밖으로 나갔다. 안녕, 아저씨 너무 늦게 들어오지는 말아요. 이 아저씨 겁나 마음에 안 들어.. 그래도 여행은 인내하는 법을 알게 하지. 겁나 참을 인자 머리에 세기고 또 세기는 중이다. 자기 침대 아닌데 옆 침대에 자기 짐 놔두고 물도 겁나 벌컥벌컥 마시고 옆 침대에 자꾸 던져ㅋㅋㅋ 여기까지 하자... 나는 지금 배가 고프니까 저녁을 만들어 먹어야지.
하는 거 없지만 때가 되면 배가 고파지는 이 신기한 인체의 신비! 게으른 여행자는 오늘도 이렇게 하루를 보냅니다.
※ 이 여행 일기는 2017-2018년 배낭여행을 하던 당시 실시간으로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다시 포스팅하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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