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10. 금요일
상쾌한 아침!! 오늘은 일찍 일어났다. 얼마나 일찍 일어났냐면 숙소에서 1등으로 일어났다능ㅋㅋ 내가 일어나서 거실로 나가니까 마나나가 소파에서 불편하게 잠을 자고 있었다. 마나나가 자는 모습은 처음 봤어. 맨날 늦게 일어나서... 일어난 후에 바로 씻고 아침밥을 준비했다. 오늘의 아침은 진수성찬!
어제 삶아 둔 계란에 오이랑 고추장아찌 넣고 마요네즈랑 섞어섞어서 완성! 빵이랑 같이 아침부터 배부르게 먹었다. 오늘은 일찍 숙소를 나섰다.
아침부터 기분 좋게 지하철을 타러 갔다. 근데 지하철에서 같은 방쓰는 러시아 남자 만남ㅋㅋㅋ 아직 이름 안 물어봤는데 지하철에서 통성명하곸ㅋㅋ 이름은 일리야라고! 조지아 지하철 엄청 시끄러워서 뭔 말인지 잘 못 알아 듣곸ㅋㅋㅋ 영어가 안 들려..
일리야는 내가 내리기 전 역에서 내렸다. 좋은 하루 보내라고 빠이빠이하고 나는 Liberty Square에서 내렸다.
그리고 계속 걸었다. 오전에 나왔다는 것만으로 쾌적하게 걸을 수 있다니ㅠㅠ 덥다고 숙소에만 있었는데 바보 같은 과거의 나... 오랜만에(무려 이틀 만에 지하철 타고 밖에 나옴ㅋㅋ) 거리는 너무나 예뻤고 뜨거운 햇살을 막기 위한 오늘의 잇 아이템 팔토시는 성공적이었다. 진작에 팔토시 하고 다닐 걸ㅠㅠ
계속 길을 따라 걸었더니 가게들이 많았다. 비싼 것도 있고 싼 쇼핑몰도 있었는데 나 돈 아껴야 되니까 참았다...
그리고 큰 건물 앞에 간이 시장이 열여 있었는데 기념품이랑 예쁜 물건들이 엄청 많았다. 내가 사고 싶은 조지아 국기는 늘 큰 것밖에 없어... 이제 그만 포기하고 그냥 큰 걸로 사야하나 고민 중이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분수대를 만났다. 길 건너로 큰 자전거와 예쁜 경치가 보였다.
지나는 길에 맥도날드가 있어서 이따가 들려야지 생각하고 길을 건넜다.
그렇게 한 바퀴 둘러보고 맥도날드로 고고싱! 가서 치킨 샐러드에 콜라 시키려다가 샐러드가 생각보다 비싸섴ㅋㅋㅋ 콜라 하나만 시킴... 그리고 2층 테이블에 앉아서 책 읽었다. 외국에서도 진상ㅠㅠ 콜라 하나만 시키고 얼마나 앉아 있었는지... 얼마나 앉아 있었을까. 생각보다 책이 술술 읽혀서(소설이라도 역시 남의 이야기 들여다보는 건 재밌어) 한두 시간 동안 앉아 있었던 것 같다. 다음에 갈 땐 버거 세트로 먹을게ㅠㅠ
맥도날드 나와서 아까 지나올 때 봐 뒀던 태국 식당으로 갔다. 가서 메뉴판을 받았는데 또 생각보다 비싸서ㅋㅋㅋ(개인적인 기준입니다. 트빌리시 물가 싸요) 스파이시 치킨 커리 하나랑 밥이랑 콜라 하나를 시켰다. 이렇게 해서 우리 돈으로 9천 원 정도. (+2020년 지금 생각해보니 좀 많이 비싼듯)
주문한 음식이 나왔는데 그런데...엥?! 이건 생강국인가ㅋㅋㅋ 국 나오자마자 생강 냄새가 쩔어서 보니까 생강이 겁나 많이 들어 있네?! 그래서 계속 포크로 생강 건져냄ㅋㅋㅋ
오랜만에 밥 먹을 생각이 두근두근
문제의 스파이시 치킨 커리! 사실 태국 음식 먹어 본 적이 없어서 태국 카레는 이렇구나 생각함. 그냥 국이네ㅋㅋㅋ
(+2020년, 지금 생각해보니 태국에는 저런 음식 없어!! 국적불명의 요리를 무려 조지아에서 먹었던 과거의 나... 태국 음식 다 존맛탱인데 조지아에서 실패함ㅋㅋㅋ)
우와 트빌리시 태국 식당에서 신세계를 맛봤다. 나는 왜 맨날 메뉴 고르는 센스가 이따위인지ㅋㅋㅋㅋ 생강을 얼마나 건져 냈는지 모르겠다... 근데 신기하게도 국물은 매콤하다. 오랜만에 매운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근데 그게 다야... 태국 음식점에 가면 유명한 태국 음식을 시키세요! 이상한 커리 시키지 말고ㅋㅋㅋ 그래도 배 통통 두드리면서 나왔다. 식당 직원분들은 다 친절했다.
식당에서 밥 먹고 있을 때 식재료 아저씨가 재료를 들고 가게로 들어왔다. 주방에 있던 아줌마가 꼼꼼하게 재료 확인하더라. 아마 내가 시킨 거 빼고는 다 맛있을 듯ㅋㅋㅋㅋ 눙물ㅠㅠㅠ
그리고 배부른 상태로 밖에 나가서 아까 왔던 길로 다시 걸었다. 가는 길에 엄청 예쁜 건물이 있어서 거기서 쉬기로 했다. 건물 옆으로 벤치가 있어서 좋았음. 나무도 엄청 크고 아마 도서관 건물 같았는데(건물 옆에 엄청 큰 책 읽는 동상이 있었음) 입구가 어딘지 몰라서 못 들어가 봤다.
뭔지 모르지만 예뻤던 건물!
그리고 벤치에 앉아 계속 책을 읽었다. 이 기세라면 조만간 안나 카레니나 3권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근데 어김없이 낮잠 시간이 되니 졸리더라ㅠㅠ 그래서 벤치에 앉아 잠깐 꾸벅하다가 일어나서 다시 걸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내가 내렸던 지하철역을 지나니 바로 탑이 하나 보였다. 탑 아래는 분수대로 돼 있었는데 거기가 프리덤 스퀘어!
오오 웅장하구요
그리고 올드 트빌리시 거리로 들어섰다. 거리에는 여행자들을 위한 여행사, 환전소, 식당들이 가득했다. 다만 렌트카랑 여행사 투어 비용 보니까 후들후들하더라.그리고 와인이 유명한 조지아라서 그런지 와인집이 정말 많았다.
오오 나마스떼! 인도 식당도 있어요
올드 트빌리시 거리는 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골목마다 볼 수 있었던 트빌리시의 옛 건물. 이런 느낌 좋다.
그냥 마냥 걷기만 해도 좋은 거리다. 또 와야지!!
햇볕이 뜨거워서 걱정했는데 거리에는 그늘이 가득했고 골목골목마다 새로운 풍경이었다. 올드 트빌리시 거리를 빠져나와서 아까 눈여겨 봐 뒀던 빵집으로 들어갔다. 날씨가 더우니 단 게 얼마나 땡기는지ㅋㅋ 오늘도 콜라 두 번, 레몬에이드 한 번 사 먹었다...
티라미수!!
근데 그냥 생크림 케이크 맛이야 ㅋㅋㅋ
이 식당 노래 선곡 겁나 마음에 듦 계속 내가 좋아하는 노래만 나와ㅠㅠ 라이온 킹 보고 싶은 것
티라미수 먹으면서 한 시간 정도 책 읽다가 밖으로 나왔다. 이 근처에 야경 예쁜 다리가 있다고 해서 거기로 향했다. 트빌리시는 횡단보도보다 지하도가 많다. 지하도에는 이런저런 가게들이 많았는데 지나면서 가방 하나를 봐 뒀다. 에코백 같은 게 하나 필요해서 이따가 돌아가는 길에 다시 보기로 하고 킵킵해 둠.
분수대를 지나고
길을 지나
환전소에 한국돈은 없음ㅋㅋ
요즘 구글 지도 잘 안 보고 다녀서 그런지 길을 잘 못 찾음ㅋㅋ 그냥 앞으로 쭉 갔더니 과일 파는 노점 나오고 꽃 가게들이 나오는데 다리는 안 나옴?ㅋㅋㅋ 가는 길에 저번에 갔던 사메바 성당을 만남. 멀리 보였지만 얼마나 크던지 아쥬 잘 보이더라!
꽃가게를 지나 한 바퀴 돌았더니 세상에나 마상에나 까르푸가 보임!!! 그래서 바로 들어갔지ㅋㅋㅋ 신나게 마트 구경하는데 흐어어엉 삼겹살을 만남ㅠㅠ 오늘은 못 먹으니까 내일 와서 다시 사야지 하고 삼겹살이랑 같이 먹을 것들 이리저리 살펴봤다. 그랬는데 상추도 있곸ㅋㅋㅋ 아쥬 조아. 근데 쌈장이나 고추장은 역시나 없더라ㅠㅠ 그래도 삼겹살이 어디야!! 내일 다시 와야지!! 내일은 삼겹살 먹어야지ㅎㅎ
삼!겹!살!!!! 소리질러!!!
상추도 있고ㅠㅠ
버섯에
과일도 많고
고추도 있음!!! 매운 건지는 모르겠지만ㅋㅋ
밀가루랑 설탕
어제 고추장아찌 샀는데 여기가 더 싸다.. 심지어 어제 산 고추장아찌 2015년에 만든 거 근데 유통기한 2018년까지ㅋㅋ
내일은 삼겹살 먹을 생각에 벌써부터 행복!! 다리 야경은 나중에 봐도 돼ㅎㅎㅎ 그냥 집으로 돌아가야지!! 돌아가는 길에 아까 봤던 가방 에누리 없이 바로 샀다. 12라리! 조금 비싼 거 같았는데 우리 돈으로 육천원 정도라 그냥 삼ㅋㅋ 애기가 팔고 있길래 그냥 달라는대로 줬지ㅠㅠ 조금 부실해 보이긴 한데 그래도 떨어질 때까지 잘 써야지!
숙소에 돌아왔는데 한국인 분들이 세 명이나 체크인해서 오랜만에 한국어로 여행 이야기를 했다. 다들 장기 여행자분들이라 대단해 보였다! 나는 아직 새끼임ㅋㅋ
그리고 다니엘이 주방에서 뭐 만들고 있길래 어제 니가 준 아이스크림 없어졌다고 얘기하니까 뭐 어쩔 수 없다고ㅋㅋㅋ 잠깐 기다리라더니 오늘 만든 치킨 토마토 요리 줬음ㅠㅠ 왜 이래 감동이야 그래서 저녁 열 시 반에 맛있게 먹음ㅋㅋㅋ
오늘도 즐거운 하루!
역시 뭐 하는 거 없어도 밖에 나가니까 좋다.
※ 이 여행 일기는 2017-2018년 배낭여행을 하던 당시 실시간으로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다시 포스팅하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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