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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39] 조지아 여행 | 므츠헤타 구경하기

김나무 2020. 12. 20. 21:44
 2017.08.18. 토요일

 

어제 비밀의 숲을 정주행 한다고 늦게 자서 오늘도 당연히 늦잠ㅋㅋ 그래도 일어나서 씻고 점심 만들어 먹고 오늘은 숙소 밖으로 나왔다. 오늘은 트빌리시 근교에 있는 므츠헤타에 가보기로 했다. 늘 언제 갈까 하다가 드디어 오늘 므츠헤타로 간다.

오늘의 점심. 양파가지계란소세지
오늘도 맑은 하늘
날씨가 많이 시원해졌다. 그래도 덥지만ㅋㅋ

마슈르카 타러 디두베역으로 갔다. 므츠헤타까지 가는 비용은 단돈 1라리! 버스정류장 가서 표를 따로 사야 한다. 오랜만에 다시 온 디두베역.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북적하구나. 한 번 왔었다고 바로 매표소를 찾았다. 매표소 아줌마가 영어를 잘해서 행선지만 말하면 버스 어디서 타는지 잘 알려준다. 근데 매표소 아줌마가 지금 므츠헤타 가는 버스를 사람이 다 차서 다음 차를 타야 된다고 했다. 그래서 기다리고 있는데 티켓 2장 산 사람이 표 하나 취소한다고 해서 바로 탈 수 있었다. 오늘은 운이 좋구먼!

티켓에는 일일이 번호 표시해서 타는 사람 수를 맞추는 것 같았다.
나가 타고 갈 마슈르카
이 차는 앞으로 타네 시이방기
자리가 다 차서 운전석 옆좌석에 앉았다.
출발!!

트빌리시에서 므츠헤타까지는 차 타고 20분 정도밖에 안 걸리는 거리라서 당일치기로 많이 간다고 한다. 나도 숙박은 없이 당일치기로 므츠헤타에 갔다.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아서 어찌나 좋던지! 가는 길도 좋고. 특히나 므츠헤타에 도착하면 큰 강이 보이는데 차 타고 지나가면서 보는데 정말 예뻤다. 다만 강물이 깨끗하진 않아ㅋㅋ

늘 예쁜 하늘

저 멀리 보이는 즈바리 성당!
마을로 들어가는 다리를 건너면 므츠헤타!

가는 길에 신기했던 것 한 가지. 2차선 도로에 차가 3대씩 자리를 차지해서 자체 3차선 도로로 만들어 버림ㅋㅋㅋ 계속 그랬던 건 아니고 3차선에서 2차선으로 바뀌는 도로에 자동차들이 서로 먼저 가려고 막 밀고 들어오니 어쩔 수가 없지

이런 상태로 꽤 오래 갔다.
오옹 즐거운 여행이 될게

므츠헤타 도착해서 중간에 세워주는데 나는 시내에서 내렸다. 기사 아저씨가 여기 센터라고 해서 내렸더니 바로 앞에 성당이 있었다. 수도원이라는데 거기 구경하러 올라가는 길에 택시 기사 아저씨가 즈바리 성당까지 가는데 15라리라곸ㅋㅋ 근데 나는 저기 위에 구경하고 온다고 얘기했더니 알았다고 하더라.

마슈르카에서 내리면 바로 길 건너편에 수도원이 보인다.

사실 수도원에는 크게 볼거리가 없었다. 여행하면서 매번 유명한 성당을 다니다 보니 이제 다 비슷해 보이기 시작했어... 반바지 입고 못 들어간다고 성당에 비치된 치마처럼 두르는 천까지 두르고 손수건으로 머리도 가리고 들어갔다. 사실 성당 내부는 그림도 많고 화려한 편인데 다른 곳이랑 다 비슷한 것 같다. 무교인 종교 무식자가 보기에는 신앙심이 부족하니 그럴지도 모르지.

성당을 한 바퀴 돌고 안내판을 보는데 유네스코 로고가 있길래 아, 여기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란 걸 알게 된 1인. 므츠헤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고 들었는데 기록할 만한 성당이 많다. 시내 쪽에 있는 이름 어려운 성당, 산 꼭대기에 있는 즈바리 성당, 그리도 수도원까지.

 

수도원에서 나와 화장실로 갔다. 진짜 계속 설사 중ㅠㅠ 똥 터질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수도원 나오니 내려가는 길에 바로 화장실이 있어서 들어갔다. 겁나 까칠한 할매가 돈 받고 있었는데 얼마라고 뭐라뭐라 얘기하더니 내가 0.2라리 동전 건네주니까 이거 아니라고 화내면서 동전 던짐ㅋㅋㅋㅋ 뭐이 이 할매ㅋㅋㅋ 나 완전 깜놀해서 눈 땡그랗게 뜨고 할매 보니까 동전 세면서 얼마라고 보여줌. 그렇게 알려주면 되지 동전은 왜 던지면서 화내냐곸ㅋㅋ

 

아, 말 안 통하니까 이렇게 서럽네ㅠㅠ 똥 싸러 갔다가 뭔지 이게 정말. 급한 거 아니었으면 그냥 다른데 가지 뭐 그러고 참았을텐데ㅠ 급똥이라 빠른 처리가 필요해서 어쩔 수 없이 다시 1라리 동전을 건넸다. 근데 할매가 거스름돈을 0.05라리 동전으로 겁나 거슬러줌ㅋㅋㅋㅋ 할머니요 내가 동전있는 거 다 봤거든요. 성당 다닐 텐데 마음 좀 곱게 쓰소ㅠㅠ 화장실도 안 깨끗하더만 물도 안 내려가고 대박 그래서 그냥 싸고 나옴. 쪼그려싸에 물구덩이 있는 구조인데 그 물통에 볼일 본 게 쏙 들어가면 안 보이긴 한다지만 흑. 나도 기분 나빠서 걍 신경 안 쓰고 나옴ㅋㅋㅋ 므츠헤타 가시는 분들 정말 진짜 똥 터질 정도의 급한 게 아니라면 그 화장실은 절대 가지 마세요. 수도원 바로 아래에 있습니다.

다시 한번 착하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한 날. 할매요 다신 볼 일 없겠지만 그래도 다시는 보지 맙시다^^

그래도 볼 일 보고 나오니 시원하다. 아까 속으로 이상한 할매라고 생각한 나 자신이 쪼잔하게 느껴질 정도. 몸도 마음도 가볍게 택시 타는 곳으로 갔다. 그런데 먼저 택시 기사 아저씨가 나한테 와서 즈바리 가냐고 물어보면서 가는데 왕복 15라리라고ㅋㅋ 음, 여기도 가격 담합을 하는군. 웃으며 안 깎아주냐니까 놉 15라리라고ㅋㅋㅋ 나이가 좀 있는 할아버지 였는데  13,14라리 적으니까 둘 다 절레절레 하심ㅋㅋㅋ 그래서 그냥 탔다. 돈 얼마한다고 그까이꺼!!(괜히 쿨한척) 근데 지금 생각해도 비싸긴 허다....

내가 좋아하는 빨간색!!
아저씨 고고실 하시져
앞유리창이 뿌연게 세차는 자주 안하시는 군요?!표지판에 테헤란도 있음! 가고 싶네ㅠ
아저씨 겁나 쌩쌩 달림ㅋㅋㅋ
가는 길에 소도 만나고!
오오 이제 다왔다!

내려서 아저씨가 시간 20분 준다 했는데 내가 노노 더 달라고 하면서 3시에 돌아온다 했더니 오케이 하심. 한 사십 분 정도 구경한 것 같다. 그래도 사진 찍고 둘러보니 시간 다 씀ㅋㅋ 즈바리 성당에는 관광버스, 택시는 물론 자가용 타고 구경온 사람들도 많았다. 성당으로 올라가면 므츠헤타가 한눈에 보인다. 정말 경치 좋다!! 근데 딱 저 경치만 보러 가는 거ㅋㅋ

성당 올라가는 길. 진짜 얼마 안 걸린다.
사람들이 바글바글
캬~ 경치 끝내주구여
저기에 딱 앉아서 사진을 찍었어야 하는데
하늘하늘
강 건너 므츠헤타가 한 눈에 보인다. 동네가 많이 크지 않아서 눈에 딱 들어 온다.

 

 경치 보면서 시원한 바람맞으며 쉬다가 계속 사진만 찍었다. 왜냐면 택시 떠나는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까ㅠㅠ 즈바리 성당은 차 타고 오는 방법 말곤 없어서 흑흑. (*걸어가려면 목숨을 걸고 길을 건너와야 하므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웨딩사진 촬영중
웬 돌무더기가
안뇽 멍멍이
어디서 봐도 예쁜 풍경
속이 뻥 뚫리네
하늘이 너무 예뻐!!
하늘하늘

그렇게 사진 찍고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가야 할 시간ㅠㅠ 아쉬움을 뒤로하고 택시로 향했다. 원래 택시 있는 자리로 가고 있는데 택시 기사 아저씨가 시동 걸고 갈 준비를 했다. 근데 보니까 다른 차에 밧데리가 나갔는지 연결 중이었다. 자세히 모르는 관계로 사진 올림ㅋㅋ

싱기방기

잠깐 연결만 하더니 검은색 차에 시동 걸려서 택시 타고 다시 므츠헤타 시내로 출발! 아저씨가 사진 많이 찍었냐고 해서 많이 찍었다고 함ㅋㅋ 근데 아저씨도 영어 못하고 나도 조지아어 못해서 강제 입꾹꾹 다물기ㅋㅋ 아저씨 차가 너무 빨라요 좀 천천히 달리면 안 되나요ㅠㅠ 무서워 죽는 줄 알았다. 그래도 무사히 잘 타고 옴!

앞에 버스랑 부딪히는 줄 알았닼ㅋㅋㅋ 안전거리 확보 좀여ㅠㅠ
고리에도 가고 싶은데 언제 가지 하핫하
다시 므츠헤타로 가는 길

도착해서 쿨하게 15라리 계산하고 아저씨랑 빠이빠이 했다. 아저씨가 길 건너편에 있는 마슈르카 정류장 알려주고 잘 가라고 해주심. 고마웠어요 아저씨. 택시 번창하길!

므츠헤타 도착해서 처음 내린 곳!으로 돌아왔다.

사진 기준으로 길 건너 우측은 수도원, 길 건너 바로 보이는 좌측이 트빌리시로 가는 마슈르카 정류장.

요렇게 생겼죠
그리고 보이는 분수대
여기는 므츠헤타 물 서비스 센터라는데요? 허헛

 분수대 옆에 있는 벤치에서 좀 쉬었다. 근데 바람이 부니까 물이 엄청 튀어서 그냥 바로 시내에 가기로! 므츠헤타는 작은 마을이라서 둘러보는데 진짜 시간이 얼마 안 걸린다. 골목마다 다 둘러보면 시간이 좀 더 걸리 수는 있겠지만 시내에는 거의 다 기념품점, 식당, 작은 마켓들이 대부분이다. 정말 관광지 느낌 물씬 풍기는 곳.

즈비리 성당에서 봤던 주황주황한 지붕의 집들
저기 누워서 쉬고 싶었다ㅋㅋㅋ
예쁜 골목이 많았다.

길거리를 가득 채운 기념품점들

양털로 만든 인형들!
가방도 예쁘고
길가에 널려 있는 카펫들
더우니까 시원한 수박 먹고! 근데 비쌈 한컵에 3라리ㅠㅠ
예쁜 나무 대문
시원한 하늘
주렁주렁 열린 포도

골목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는데 큰 성당이 나와서 들어갔다. 아까 이름 본 것 같은데 또 까먹었다.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므츠헤타 시내에 있는 성당이다. 가는 길에 죽은 듯이 자고 있는 멍멍이를 봤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빵집!
쿨쿨 잠자는 멍멍이
이름 모를 성당
응 이 성당은 아예 드레스코드를 써놨네. 너무 어려워...
그래서 안 들어갔지^^

성당 옆에 음수대가 있어서 입을 헹구고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서 쉬었다. 나무가 엄청 예뻤는데 무슨 나무인지는 모르겠다.

코끼리가방 잘 쓰는 중

성당에서 나왔더니 여행 인포메이션이 있고 바로 아까 지나갔던 시내가 나왔다. 지나면서 기념품들도 구경하고 강까지 내려갔다.

화장실도 있고 근데 클로즈드네
가방 예뻤는데 이미 샀으니까^^
음료 배달하는 아저씨
저거 러시아에서 먹었는데! 괜찮음
포도포도
오오 배 렌트라니
저 멀리 보이는 즈바리성당
여기도 포도포도
강이다!
배가 있고
쉬는 곳도 있고 근데 여기가 끝. 길이 없어ㅠㅜ
돌아가는 길
석류나무 처음 봤다

이제 어디 가지 생각하며 기념품 가게에 들렀는데 그런데!!! 드디어 조지아  뱃지 발견ㅠㅠ 감동이야 완전ㅠㅠ 비싸긴 했지만 바로 샀지!!

우오아어어어엉
헤헤 샀다. 배낭에 달아야지! 근데 비쌈 6라리

기분 좋게 뱃지를 사고 마르슈카 타러 갔다. 가는 길에 와인 표지판이 있어서 내려갔더니 주차장이 나왔다. 거기에 다른 동네가 있나 싶어서 갔더니 패키지 여행 온 사람들이 가득했다. 길을 제대로 못 지나다닐 정도로 골목길을 꽉 채우고 있었다.

표지판 따라서 가니까
예쁜 집들이 나오고
즈바리 성당도 보이고
주차장이네!
마을입구
으엉 사람들이 너무 많다
꿀을 많이 팔던데 조지아에 꿀도 유명한가봐
다른 기념품점에도 뱃지 있음!! 다 6라리인듯ㅋㅋ

골목으로 들어가니 식당이랑 와인집 있고 기념품점이 있었다. 아까 지났던 곳과 별다른 게 없구나 했는데 아까 갔던 곳이랑 연결돼 있었다. 허허. 므츠헤타 기념품점들 좋아요. 뱃지를 다 팔더라구 ㅎㅎ 트빌리시 기념품점들 분발하길! 근데 뱃지가 작아서 내가 못 찾았을 수도 있다ㅋㅋ여튼 므츠헤타 구경을 마치고 마슈르카 타러 아까 확인했던 정류장으로 갔다. 바로 차가 와서 탔음! 오늘은 버스 안 기다렸네 올 때나 갈 때나 다 바로 탔다. 트빌리시로 돌아오는 길은 얼마 걸리지 않았고 나는 바로 숙소로 돌아왔다.

올 때 탔던 마슈르카 안에서
여기가 디두베 버스정류장 매표소
저기 뒤에 보이는 게 지하철역

아까 숙소에서 블로그 일기를 쓰고 있는데 갑자기 미친놈이 오더니 마나나한테 막 소리 지르고 뭐라뭐라함. 나는 무슨 얘기인지 모르니까 가만히 있었는데 다니엘이 나오더니 말리면서 그 남자 데리고 나갔다. 마나나는 화나서 한숨 쉬고. 그 이상한 놈 나가자마자 머리를 만지며 약을 먹더라ㅠㅠ 나는 해줄 수 있는 게 없네... 참 이상한 놈들 많다. 별 일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힘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이 씁쓸하게 느껴지는 오늘,
오늘도 이렇게 지나간다.

내일은 시그나기 가고 싶은데 일찍 일어나야지!

오늘의 예쁜 꽃
예쁜 하늘

 

※ 이 여행 일기는 2017-2018년 배낭여행을 하던 당시 실시간으로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다시 포스팅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