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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41] 조지아 여행 | 숙소에서 맛있는 밥밥밥(feat.닭똥집)

김나무 2020. 12. 23. 21:58
 2017.08.20. 월요일

 

 

 

그래 오늘도 어김없이 늦잠! 아니야!! 오늘은 일찍 일어났다.

일어나서 아침 먹고 책 읽음.

삶은계란 2개, 복숭아, 홍차

 

한국에서는 계란 때문에 난리던데 나는 잘 먹고 다닙니다^^(+2020년 지금, 이때 한국에 계란 난리? 가 났었나 봄)
책 좀 읽다가 내일 예레반으로 넘어갈 예정이라 동네 환전소에 가기로 했다.

오늘은 늘 다니던 길 말고 다른 길로 갔다. 트빌리시 날씨는 오늘도 좋구나.

오늘은 활짝 핀 무궁화
주렁주렁 포도나무
오늘은 이 길로 가야지
오오 이 집 포도는 정말 실하구만
골목 끝에 있는 계단으로 내려간다
쉼터도 보이고
오랜만에 만난 나팔꽃
풋살장
놀이터
아파트
딱 봐도 겁나 오래된 자동차

자동차 바퀴에 바람도 다 빠지고 뒷유리창도 비닐 붙여 놨더라.

룰루랄라 큰 거리로 나오면 익숙한 길이 펼쳐진다. 처음 갔던 환전소에는 사람이 없어서 패스. 트빌리시 숙소에 처음 도착해서 환전했던 곳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무서운 육교가 있었지만 잘 건넜다.

육교 무섭구
내려다 보면 더 무섭구

육교 잘 건너서 환전소에 갔다. 보니까 한국 돈도 적혀 있었음! 근데 아르메니아 돈은 없다고ㅠㅠ 아저씨 왜 아르메니아 돈은 없나여 흑흑. 내일 마슈르카 타러 가서 바꾸는 걸로 하고 털레털레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

저렇게 다 적어놓고 라리, 달러, 유로, 루블만 환전되는듯ㅠㅠ

그래도 일찍 나오니까 좋네.
잠시 마트에 들러서 내일 아침에 먹을거리를 샀다. 과자코너를 보고 있었는데 오레오는 여기가 더 싸구여. 그리고 과자코너에서 초코파이랑 초코송이를 발견!!! 헐헐헐 반갑다, 칭구야!  근데 니 초코과자 별로 안 좋아해서ㅋㅋㅋ 그리고 비싸서 그냥 보기만 함.

 

오레오!

헐 초코파이라니 초코송이라니!!! 심지어 영어 이름은 초코바라니!

내일 아침으로 먹을 거랑 도시락 라면 김치맛으로 2개 샀다.
룰루랄라 숙소로 돌아가는 길.
오늘은 숙소에서 밥해먹고 예레반 갈 준비하고 예레반 숙소 위치 확인해야지!

숙소에 도착하니 어제 체크인했던 한국분들은 오늘 므츠헤타에 갈 예정이라고 했다. 그리고 나는 열심히 감자를 깎고 썰고 재료 준비해서 감자밥을 안치고 라면스프 넣고 찌개?국?을 끓였다.
요리 준비하는데 새로 체크인 하신 한국분을 만났다. 삼개월 전에 여기서 장기 투숙하셨던 분이라고 했다. 밥도 많이 했겠다 같이 점심먹자고 말했더니 좋다고 하셔서 밥을 같이 먹었다.

그릇에 담아 둔 사진은 없어ㅋㅋ 너무 맛있어서 사진 찍기도 전에 다 먹었음

밥 먹으며 한국분과 얘기를 나누는데 오 년 정도 여행하고 있다고 했다. 우와, 5년이라니 상상이 안 간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밥을 다 먹었다. 삼촌이(삼촌이라고 부르라 하심ㅋㅋ) 점심 잘 먹었다고 설거지도 해주셨다. 고맙숩니다ㅎㅎ

그리고 빨래빨래.
오늘 마나나가 쉬는 날이라 잉가가 청소랑 숙소 정리하고 있어서 잉가한테 부탁했다. 여기 숙소에는 세탁기 사용 무료인데 사용할 때 얘기해야 한다. 세탁기 사용 설정을 마나나 혹은 잉가가 해주기 때문!

그리고 빨래를 널었다. 오늘도 날씨가 좋아서 빨리 마르겠네!

진짜 빨래 널기 좋게 되어있다.

빨래 널고 낮잠 한숨 때림ㅋㅋ
폰으로 사진 정리하다가 나도 모르게 잠들어 버렸다. 쿨쿨 낮잠 잘 자고 나서 일어나니 삼촌은 장 보러 마트에 간다고 했다. 나는 따라가지 않고 아까 널었던 빨래 개고 배낭을 정리했다. 생각보다 내 배낭이 작아 보였는데 왜 이렇게 무거운지ㅋㅋㅋ 내일 예레반 갈 때 배낭은 이 숙소에 두고 갈 건데 역시 짐은 가벼운 게 좋아.

빨래 개고 좀 쉬다 보니 삼촌이 돌아오셨길래 같이 저녁 준비를 했다. 저녁 메뉴는 볶음밥! 그리고 닭똥집!! 마트에 닭똥집 판다고 사 오신 거 볶아주신다고 했다. 조지아에서 닭똥집을 먹을 줄이야ㅠㅠ

밥 먼저 안쳐두고 삼촌이 사 온 맥주 마시면서 양파랑 마늘을 깠다. 삼촌이 닭똥집을 잘 손질해서 먼저 볶고 마늘, 양파를 넣었다. 좋은 냄새가 솔솔~

볶음밥에는 소세지, 양파, 마늘 넣고 매운 고추절임 다져서 넣고 밥을 투하! 볶볶볶, 삼촌은 여행을 많이 다녀서 그런지 요리를 정말 잘하시더라.

덕분에 즐거운 저녁!
낮에 먹고 남은 찌개랑 익으라고 밖에 뒀던 양배추 김치, 닭똥집 볶음에 볶음밥! 진짜 오늘 하루 종일 진수성찬이다.
숙소에서 한국사람을 만나는 게 이렇게 즐거운 일일 줄이야.

너무 맛있게 먹느라 사진 찍는 걸 까먹었다. 그래서 거의 다 먹고 사진 찍음ㅋㅋ 먹을 게 너무 많아서 금방 배불러짐ㅠㅠ 예전 같으면 더 먹을 수 있었을 텐데ㅋㅋㅋ

양배추김치, 거의 다 먹고 나서 찍은 닭똥집과 찌개


삼촌이랑 페북 친구도 추가하고 여행 얘기도 하다 보니 시간 참 빨리 지나갔다. 지금 여행했던 이야기를 책으로 내려고 글 쓰고 있는 중이라고 하셨다. 얼마나 멋있던지! 예전에는 극회 활동도 하시고 부산에서 연극 시나리오, 연출도 담당하셨다고 했다. 그리고 결혼 안 해서 이렇게 다닐 수 있지 아마 결혼했으면 예전 일 그대로 하고 있었을 것 같다고 하셨다.

나도 저렇게 살 수 있을까 생각해 봤는데 그러려면 내가 먹고 살 돈이 있어야 하니까ㅠㅠ 흑흑 먹고사는 건 역시 힘들다.

그리고 오늘 시오리랑 누에랑 유야까지 숙소에 돌아왔다. 내가 내일 예레반 간다니까 자기들 예레반에서 오는 길이라고!! 근데 시오리 감기 걸려서 예레반에서 구경도 못하고 계속 호스텔에서 쉬었데ㅠㅠ

아아, 내가 내일 예레반으로 간다고 하니까 믿기지가 않네. 이따가 남은 음식으로 야식 만들어 먹고 일찍 자야지!


오늘도 즐거운 하루!

오늘 하늘도 예뻐라!



※ 이 여행 일기는 2017-2018년 배낭여행을 하던 당시 실시간으로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다시 포스팅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