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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45] 아르메니아 여행 | 예레반 시내 구경 2

김나무 2020. 12. 25. 13:23
더울 땐 숙소에서 쉬기,
예레반 시내 나들이 2편
2017.08.24. 금요일

 

 

 

어제 숙소에 늦게 들어와서 늦게 잤는데 아침 먹으려고 칼 같이 9시 전에 일어났다. 리바인이랑 같이 아침 먹으러 식당으로 내려감.

오늘 메뉴는 응~ 어제랑 똑같네^^ 그래도 맛은 있었다. 아침 먹으면서 앞자리에 앉은 프랑스 아저씨랑 이런저런 얘기를 얘기를 나눴다. 내가 내일 트빌리시로 갈 예정이라니까 버스비 얼마냐고 물어봐서 내가 35라리라고 했더니 자기가 탔던 싼 차를 소개해줬다. '블라블라카'라고 부른다면서 왓츠앱 전화번호를 알려줬다. 자기는 25라리인가 그 정도 가격에 타고 왔다고 했다.

아침을 다 먹고 저장해둔 연락처로 메세지를 보내니 1명이서 가면 35라리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25라린 줄 알았다고 그러면서 도착지가 어딘지 물어봤는데 답장 없음ㅋㅋㅋ 아저씨 내가 깎으려고 하니까 삐져서 답장 안 해주나 봄. 그래서 그냥 쿨하게 빠이빠이하고 숙소에서 쉬었다.

오늘은 저녁에 음악 분수대 보러 다시 리퍼블릭 스퀘어에 간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어제 늦게 들어와서 그런지 너무 피곤해서 낮잠도 자고 예능도 보면서 잘 쉬었다.

낮잠 자고 일어나서 라디오 스타 보고 있는데 리바인이 먹으라며 빵이랑 마나나 줬음ㅠㅠ 맨날 얻어 먹는다 진짜. 나는 아무 것도 해준 게 없는데 흑흑.

내일 리바인은 아부다비로 돌아가는 날이다. 아침 일찍 출발한다고 해서 인사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

나도 원래 내일 체크아웃인데  예레반에서 하루 더 머물기로 했다. 내일은 근처 도서관 투어 할 예정.

리바인이 준 빵을 맛있게 먹고 네 시 정도돼서 밖으로 나왔다. 시내까지 발 길 닿는 대로 걷다가 매번 그냥 보고 지나쳤던 동상 뒤에 큰 건물까지 올라가 봤다. 올라가서 봤더니 대학교 건물이었다. 건물 들어갈 때 뭐 확인하나 해서 쭈그리처럼 눈치 보다가 들어갔는데 별 거 없었다.

건물에 들어가면 경비 아저씨가 있는데 별 신경 안 씀ㅋㅋ 건물은 지은지 얼마 안 됐는지 엄청 깨끗했다. 건물 1층에 도서관이 있었는데 지금 들어가면 도서관에 죽치고 있을 것 같아서 내일 다시 오기로 하고 나왔다.

대학교 건물
아르메니아에 있는 미국 대학인가


시내 쪽으로 룰루랄라 걸어가다가 늘 가던 길이 아닌 다른 길로 갔더니 엄청 높은 계단과 함께 이름 모를 건물과 공원이 나왔다.

안녕 내 그림자
오오 홍콩상하이 은행도 있고
이름 모를 공원
오오 공원 끝에 히안하게 생긴 건물?이 보인다
분수대도 있고!

저기 무슨 아트 센터인데 안에 들어가면 별 거 없다는

계단을 다라 올라간다. 건물 내부로 들어가면 꼭대기까지 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탈 수 있다. 따로 돈 안 받음!

경치 좋구

중간에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에스컬레이터를 탔다. 금방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 뒤편으로는 소비에트 기념비가 있었는데 거기까지는 에스컬레이터 없음 그리고 공사 중이라 돌아서 걸어가야 한다. 온 김에 거기도 가려고 했는데 급똥 신호가ㅠㅠㅠ 휴... 과민성 대장증후군 또 발동인가. 계속 설사만 한다. 여기 음식이 내 몸이랑 안 맞는 건지ㅠㅠ

건물 내부로 들어가면
조형물이 전시돼 있다. 엄청 큰 꽃!
건물 내부에는 에스컬레이터도 있구여
안녕하세요
경치 좋움

저기가 소비에트 기념탑!


근처에 화장실을 찾을 수가 없어서 그냥 내려갔다. 시내쪽이랑 가까워서 그냥 저녁도 먹을 겸 식당으로 갔다. 괜찮아 보이는 식당이 없어서 첫날에 갔던 피자집까지 걸어갔다. 그 정도 거리면 소비에트 기념탑까지 갔다 오고도 남았을 텐데ㅋㅋㅋ 역시 댕청이의 선택은 오늘도 실패.

식당 가기 전에 마트에 들러서 콜라 한 병을 샀다. 그런데 거기 직원이 내 얼굴을 보더니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물어봤다.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놀라면서 여기 와줘서 고맙다곸ㅋㅋ 갑자기 훅 들어오니가 나도 당황함. 내 눈이 여기 사람들이랑 달라서 궁금했다고. 나도 그 언니에게 땡큐땡큐하고 기분 좋게 마트를 나왔다.

오늘 다시 찾은 피자집은 여전히 사람이 많았고 내 옆 테이블 아재는 담배를 뻑뻑 피웠다. 아... 진짜 한국에서 최근 5년 간 당한 간접흡연으로 마신 담배연기보다 지금 한 달 넘게 여행하면서 연기 테러를 당해 강제로 들이마신 담배연기의 양이 훨씬 더 많은 듯-_- 진짜 내 폐 건강 좀 신경 써 달라고!! 여기 사람들은 담배에 겁나 관대하다. 간접흡연 쩐다 정말ㅋㅋㅋ

담배연기에 분노 하기도 했고 배도 고파서 피자 한 조각에 버섯 치즈 파스타 그리고 환타까지 겁나 주문했다.
피자는 역시 맛남. 테이블에 있는 케찹이랑 먹으면 훨씬 더 맛있음! 파스타는 치즈 듬뿍!올려서 겁나 느끼햌ㅋㅋㅋ 양송이버섯도 그냥 통조림 버섯 같구 비추함. 환타는 언제나 맛있지.

환타 병모양 졸귀

베지터리안 피자 맛있음 별로 안짜고!
웅 느끼햅


배 터지게 먹고 기념품 집으로 향했다. 리바인에게 엽서 하나 써주려고! 사실 편한 사이는 아니지만 예레반 있는 동안 나한테 너무 잘해줘서ㅠㅠ 줄 수 있는 게 엽서에 편지 써주는 거밖에 없네. 리바인 줄 거 하나랑 내가 좋아하는 음악 분수대 사진엽서까지 2장 을 샀다. 한 장에 300드람, 싼 편은 아니다.

아르메니아도 그렇고 각 나라별 기념품점은 항상 비싼 편임ㅠㅠ 처음 들었던 가게에는 국기 뱃지가 없었다. 두 번째로 들렀던 기념품점에는 국기 뱃지가 있었음!! 근데 생각보다 비싼 것... 작은 뱃지 하나에 2,500드람!! 내 하루 숙박비보다 비싼 거 아님ㅋㅋ 조금 허접하게 생긴 거는 1,000드람이었는데 그건 돈 주고 사기 싫어서 깎아 달래니까 엄마처럼 보이는 사람한테 물어보더니 2,000드람까지 해준다고 함.

더 깎아달라고 했는데 더 이상은 안된다몈ㅋㅋㅋ 그래서 쿨하게 2,000드람 카드로 결제했다. 오늘 저녁 값보다 비싼 국기 뱃지ㅋㅋㅋ 왜 여기에 집착하고 있는지 모르겠네. 내가 산 것보다 조금 큰 뱃지는 3600드람이라고 미친ㅋㅋㅋ

겁나 비싼 국기 뱃지다. 이 뱃지 사서 예레반에는 내일까지 있는 걸로ㅋㅋ

비쌌지만 그래도 뱃지 샀다는 사실에 신나서 룰루랄라 리퍼블릭 스퀘어로 갔다. 어제도 오고 오늘도 오고 이틀 연속으로 리퍼블릭 스퀘어를 방문!

오늘도 9시부터 음악 분수대 공연이 있으니 미리 자리 잡고 기다렸다. 8시 30분쯤 도착해서 오늘은 아르메니아 역사박물관 앞쪽에 자리 잡았다. 음악 분수대 정면 쪽은 물이 너무 많이 튀어서 비추함.

엽서 배경으로 한 컷
내가 앉았던 자리 뷰.


오늘도 너무너무 예뻤던 분수대. 어제 늦게까지 버스가 있는 걸 보고 오늘은 공연이 끝나는 11시까지 죽치고 있었다ㅋㅋ 궁뎅이가 조금 아팠지만 멍 때리기도 하면서 끝까지 봤다. 9시-11시까지 있었는데 그 후에 하는지는 모르겠고 매일 저녁 9시11시는 음악 분수대에서 공연이 있음!


공연이 시작되면 예레반에 대한 노래들이 몇 곡 나온다. 어제랑은 다른 곡들로 공연이 구성됐는데 매일 노래가 달라지는지 아니면 며칠 주기로만 바뀌는지 그 건 잘 모르겠다.

오늘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많이 찍지 않았다. 공연에 집중. 근데 갈수록 지겨워지긴 했다. 이틀 연속으로 와서 그런가ㅋㅋ 그래도 엄청 예쁨. 진짜 야경은 예레반 리퍼블릭 스퀘어임!! 분수가 마치 불꽃놀이처럼 화려하고 좋은 음악도 많이 나온다. 오늘은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많이 나왔다. 'Hey, Jude', 'Under the Sea' 그리고 이름 모를 마지막 힙합 노래가 기억에 남는다.

Under the Sea 나올 때 찍은 영상

그리고 11시까지 자리를 지켰다. 중간에 옆자리에 앉아있던 아저씨가 담배를 피워서 노답이긴 했지만 오늘도 좋았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아르메니아 시내는 오늘도 사람들로 가득했다. 여행자들은 물론 아르메니아 사람들도 많았다  특히나 저녁 산책 혹은 나들이 나온 가족들이 많았는데 늦은 시간임에도 아이들과 같이 나온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나는 버스 타러 오페라 극장 건너편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불금 풍경을 아르메니아에서 졸 수 있었다. 나는 막차보다 첫 차를 좋아했지만ㅋㅋㅋ

얼마나 기다렸을까 숙소 앞으로 가는 57번 버스를 탔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내릴 때 엄청 힘들었다. 원래 한 정거정 전에 내려야 숙소 바로 앞인데 모르고 그다음 정거장에 내려서 조금 걸었다.

사람들로 가득한 버스 안


숙소에 도착하니 12시! 아르메니아 시내 구경은 늦은 시간까지 해도 위험하지 않음. 다만 숙소가 시내 근처가 아니라 외진 장소라면 일찍 들어가세요. 혹시 모르는 거니까 항상 조심!

시내에서 내 숙소까지 가는 길 곳곳에 경찰차도 있고 경찰 아저씨들도 순찰 돌고 있어서 난 안심하고 늦게까지 다녔다. 다만 시내를 벗어나면 인적이 드문 편이다.

이틀 연속으로 숙소에 늦게 들어왔다. 예레반의 밤 문화를 즐기고 싶었는데 술 마시는 것도 그리 땡기지 않아서 건전하게 잘 놀고 있는 중.

내일이 예레반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인데 도서관 갔다가 다시 시내로 갈지 아직 잘 모르겠다.

아디다스 매장에서 쫄바지 하나 봐 뒀는데 살까 말까 고민 중. 체육복 바지가 필요한데 그냥 쫄바지 사서 내복 겸 입을까 싶다. 우리나라보다는 싸지만 그래도 비싸서 고민 중ㅠㅠ 뭐 돈 빨리 쓰면 한국에 빨리 돌아가겠지ㅋㅋㅋ

오늘도 즐거운 하루.

나에게 있어 최고의 야경은 예레반 리퍼블릭 스퀘어!(아직까지는ㅋㅋ)



※ 이 여행 일기는 2017-2018년 배낭여행을 하던 당시 실시간으로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다시 포스팅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