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29. 수요일
오늘은 아침에 얼마나 일어나기가 싫던지 계속 자려고 했는데 허리가 아파서 무거운 몸을 일으켰다. 너무 오래 누워 있었나 봐ㅋㅋㅋ
일어나니 삼촌이 아침을 먹자고 했다. 삼촌이 아침을 차려줬다. 어제 먹고 남은 찌개랑 밥으로 볶음밥을 해서 계란후라이까지 아침부터 배부르게 먹었다. 여행하는데 나는 계속 호강 중이다ㅠㅠ
오늘은 삼촌 따라서 도서관에 가기로 한 날! 리버티 스퀘어역 근처에 국회 도서관이 있어서 거기로 갔다. 도서관에 들어갈 때 출입 카드가 필요해서 등록 사무실에 가서 카드도 만들었다. 삼촌이 이미 카드도 만들고 도서관도 다니고 있는 중이라 쉽게 이용할 수 있었다. 카드 만드는 건 쉽다. 카드 등록 사무실에 가서 직원 아줌마한테 도서관에서 책 읽고 글 쓰고 싶다고 하면 카드 만들어 준다. 여권 복사하고 이메일이랑 휴대폰 번호(대충 적어도 됨) 적어주면 된다.
그러고 나면 직원 아줌마가 한국에서 어디에 사는지, 트빌리시 어디에서 숙박하고 있는지, 직업은 뭔지 등등 물어보는데 대충 대답해주면 된다. 나는 너무 솔직해서 직업 없다고 하고ㅋㅋㅋ 그냥 서울에 산다, 대충 직업은 뭐다 얘기해주면 된다.
그러고 나면 바로 카드를 만들어 준다. 진짜 얼마 안 걸림!!
카드 찍고 도서관으로 들어갔다. 건물이랑 시설이 낡았지만 좋았다. 얼마 만에 가는 도서관인지! 트빌리시를 떠나려고 했는데 이 카드 때문에 더 머무를 것 같다. 카드 만드는 건 무려 공짜^^
삼촌 덕분에 도서관도 알게 되고 정말 좋다. 도서관에서 책도 읽고 와이파이도 빵빵해서 인터넷도 하면서 5시까지 있었다.
도서관에서 나갈 때는 짐 검사를 하는데 혹시나 책 훔쳐가나 싶어서 그런 듯ㅎㅎ
밖으로 나가서 퍼블릭 센터로 갔다. 삼촌이 거기서 여권 사진을 3라리에 찍을 수 있다고 했다. 삼촌이 사진 좀 찍을까 싶어서 갔는데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사진 찍을 수 있는 부스도 엄청 많았다.
저기 들어가서 사진을 찍으면 된다.
삼촌이 사진 별로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그냥 나왔다. 사진 찍고 수정까지 한 후에 마음에 들면 돈 넣고 뽑으면 되는 방식이라 걱정 노노해.
건물을 나와서 까르푸에 장 보러 갔다. 오늘은 수육수육을 먹는 날!! 뼈 없는 삼겹살 같은 돼지고기를 샀다. 룰루랄라, 오늘은 버스 타고 시내에 나가서 돌아오는 길에도 버스를 탔다. 지하철이랑 버스 모두 교통 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단돈 0.5라리!!
버스를 타면 숙소 윗 골목에 세워 주는데 지하철 타고 오는 것보다 훨씬 좋다. 지하철 타면 숙소 올 때 오르막길을 올라야 하거든. 시내까지 가는 버스도 알았고 도서관에도 다녀오고 오늘은 정말 뿌듯한 하루다.
숙소에 도착해서 밥하고 수육 만들고 저녁을 먹었다. 요리 잘하는 삼촌이 있으니 먹거리 때문에 걱정할 일이 없다. 뭐 먹을지 고민하는 게 걱정이라면 걱정ㅋㅋㅋ
오늘 까르푸에서 조지아 전통술인 챠챠(Chacha)를 사서 저녁 먹을 때 같이 먹었다. 무려 45도짜리 포도 증류주. 먹었는데 목구멍이 그냥 뽜이야!!! 그래도 보드카보다는 먹기가 낫더라. 술이 세서 많이 마시지는 못함ㅋㅋ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있었다. 수육에 밥에 김치에 양배추쌈까지!! 배 터졌다 그냥ㅋㅋㅋ
어째 여행하는데 한국에서 보다 더 잘 먹고 다닌다. 먹는 게 남는 거지, 살로 남는 거ㅋㅋㅋ
밥이랑 술 한 잔 하고 나니 술이 쎄서 후끈후끈ㅋㅋㅋ
같은 숙소에 있는 일본이 케이도 같이 치차를 마셨는데 서로 인스타그램 팔로우도 하고ㅋㅋ 케이도 일본에서 일하다가 때려치우고 여행 중이라고 한다. 일본도 법정 노동시간은 하루에 8시간인데 더 일하는 경우가 다반사에 추가 수당도 안 주는 나쁜 기업이 많다고. 어느 나라를 가든 문제구나 문제야.
즐겁게 저녁을 먹고 나서 알딸딸하게 일기 쓰는 중. 잘 먹고, 잘 쉬고, 잘 노는 중이다.
지나가는 길에 있던 벼룩시장
※ 이 여행 일기는 2017-2018년 배낭여행을 하던 당시 실시간으로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다시 포스팅하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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