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13. 목요일
Ushguli - Mestia
아쉽지만 안녕,
우쉬굴리에서 메스티아로!
우쉬굴리는 내 생각보다 더 추웠다. 낮에는 햇볕 쨍쨍해서 더운데 저녁에는 엄청 추움ㅠㅠ 그래도 숙소 안은 춥지 않았다. 두꺼운 이불에 담요도 있었고 바람막이도 입고 자서 아주 따뜻하게 잘 잤음! 와이파이는 잘 되는데 저녁에 끄는지 갑자기 안 됨ㅋㅋ
잘 자고 일어나서 씻고 배낭정리를 했다. 오랜만에 배낭을 메고 여행을 하니 생각보다 가방이 무거워서 뭐 좀 뺄 게 없나 봤는데 없음ㅋㅋㅋ 나는 아직 욕심을 버리지 못했나 보다. 당분간은 무겁게 다녀야지ㅠㅠ
오늘은 다시 메스티아 가는 날이다. 미니밴 예약했던 곳에서 아침에 전화를 해주기로 했는데 열한시쯤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았는데 몇 번이나 끊어져서 숙소 주인아저씨한테 전화 좀 해달라고 부탁함.
근데 나지 아줌마가 다시 전화와서 내가 받음! 오늘 오후 3시에 우쉬굴리에서 출발하는 차타면 되고 어제랑 똑같은 차에 같은 드라이버라고 했다. 마드로바를 외치며 전화를 끊었다. 근데 숙소 주인아저씨는 아직도 통화중ㅋㅋ 아저씨도 엄청 친절해서 차 타는 곳이랑 시간이랑 다 알려주심 감동ㅠㅠ
돌아가는 차도 확인했겠다 체크아웃하고 언니랑 동네 구경을 가기로 했다. 숙소에 배낭 맡겨두고 svan 타워가 어딘지 물어봤다. 론리 플래닛에 보니까 svan tower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고 나와 있어서 거기에 가는 걸로!
주인아저씨가 아래쪽에 다리 건너서 언덕인가 넘어가면 바로 나온다고 했다. 숙소에서 걸어서 십분 정도라고 해서 바로 내려갔다. 오늘도 날씨 아주 좋음
다리를 건너 가전에 언덕 위에 탑을 보러 갔다. 안내문이 붙어 있었는데 자세히 보지 않아서 사진으로 대신함ㅋㅋ
언덕을 내려와 보수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문화제를 둘러봤다. 한창 공사중이라 어수선했는데 사람이 살고 있는 건물도 있었다. 그리고 아저씨들이 탑 꼭대기에 지붕을 씌우고 있었는데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맨몸으로 보수중이었다. 보는 내가 다 아슬아슬했음ㅠㅠ
나가는 길에 박물관이 있는데 동네 꼬맹이가 오더니 박물관에 갈 건지 물었다. 꼬맹이 영어도 아주 잘함! 근데 언니랑 나는 론리 플레닛으로 박물관에 뭐가 전시돼 있는지 대충 읽어서 가지 않았다. 평소에는 잠겨 있으니 박물관을 구경하고 싶다면 옆에 있는 경비 아저씨에게 물어보길!
구경하고 나오니 어제 우리가 탔던 미니밴이 도착해서 막 손님을 내려보내고 있었다. 아저씨가 우리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했다. 오후 세 시에 출발하는 거 맞는지 확인하고 이따 보자며 빠이빠이 했다.
근처에 교회가 있다고 해서 동네로 들어갔다. 가는 길래 우리가 묵었던 숙소아저씨가 보여서 교회 어디인지 물너봤더니 저기 왼쪽으로 돌아거 올라가면 된다네. 내가 만났던 조지아 사람들은 성당에 자주 가고 신앙심이 깊어 보였다. 근데 메스티아도 그렇고 우쉬굴리에서는 성당 가는 사람을 못 봤음 작은 동네라서 성당이 많이 없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신기했다.
맵스미로 확인한 곳으로 갔는데 엄청 작은 성당이었다. 언니랑 거기에 앉아서 잠깐 쉬었다.
성당에서 잘 쉬고 잠깐 물을 사러 식당에 들렀다. 기념품점도 같이 있어서 들어가 봤는데 딱히 별 거 없었다. 2.5라리 주고 생수 큰 통을 샀다. 우쉬굴리는 산 속에 있는 마을이라 물가가 조금 비싸다.
물을 마시면서 잠깐 쉬다가 우리 숙소로 돌아갔다. 우쉬굴리에서 마지막 식사는 우리가 묵었던 숙소에서 하기로 했다. 오눌 점심으로 선택한 메뉴는 고기가 들어간 수프, 옥수수케이크, 토마토&오이 샐러드 with 마요네즈!
원래 샐러드에 마요네즈 안 들어가는데 내가 올려달라고 했더니 흔쾌히 된다면서 추가 금액 없이 샐러드에 마요네즈도 올려줬다. 에델바이스 숙소의 요리사는 나보다 한참 어려보이는 조지아 소녀. 근데 오늘 먹었던 샐러드랑 수프가 정말 맛있었다. 감동의 맛ㅠㅠ
고기 들어간 국 존맛탱 샐러드에는 역시 마요네즈 들어가야 짱맛!!
배부르게 잘 먹고 쉬었다. 빈 접시 갖다 주면서 수프 정말 맛있다고 수프 이름이 뭐냐고 물으니 그냥 조지아 수프라고 했다. 수프에 토마토, 고기, 마카로니, 감자 등등이 들어간다고 했다. 어린 나이에 이런 요리를 만들다니 정말ㅠㅠ 여기 애들은 학교가 없어서 그런지 다들 돈을 벌고 일을 하고 있었다. 에델바이스 숙소에 가면 예쁜 소녀가 일하고 있어요.
두 시 반이 돼서 배낭을 매고 숙소룰 나섰다. 숙소아저씨랑 소녀에게 마드로바를 와치며 빠이빠이
동네 입구에 있는 다리 옆에 메스티아 가는 택시, 미니밴, 마슈르카가 서 있다. 언니랑 나는 어제 타고 왔던 차를 예약했으므로 다른 차들은 신경도 안씀ㅋㅋ
아마 마슈르카가 더 싼 걸로 알고 있는데 얼만지 모름ㅋㅋ 우리는 우쉬굴리에서 하루 자고 가는 일정인데 메스티아까지 1인당 왕복 40라리에 예약했다. 편도는 25라리, 당일치기 왕복은 30라리다. 우리는 메스티아 마트에서 예약했는데 자고 오는 일정에 40라리 해주는 곳은 잘 없는 것 같다.
메스티아에서 우쉬굴리 가는 차편 알아봤을 때 첫번째, 두번째 집은 안된다고 해서 마지막으로 갔던 마트에서 예약했다. 인포메이션 있는 정류장 지나서 있는 골목에 있는 마트인데 사진 찍어둔 게 없네ㅠㅠ 주인아줌마 이름은 '나지'다.
우리가 제일 먼저 도착해서 차에 타고 있었다. 다음으로 러시아 아저씨 한 명이 탔는데 내가 러시아어 모른다고 했는데도 계속 자기 혼자 막 뭐라뭐라 얘기함ㅋㅋㅋ 아까 자기가 타고 올 때 5명이 왔는데 우리가 두 명 있으니까 자리 없을 거라고 얘기하는 것 같았음ㅋㅋ
러시아 커플이 타고나서 차가 출발했다. 언니랑 차에서 저 멀리 보이는 헐렁한 언니가 이 차 잡을 것 같다고 했는데 진짜 잡음ㅋㅋ 그래서 언니가 요금 싸게 해주라고 기사아저씨한테 디스카운트! 그랬는데 그 언니 배낭 싣고 바로 차에 탔다.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니 프랑스에서 왔다고 했다.
어제, 오늘 프랑스 사람들 많이 만나네! 유럽에서는 독일, 프랑스 사람들이 정말 여행을 많이 다니는 것 같다. 러시아는 조지아랑 가까우니 러시아 사람이 많을 수 밖에!
어제 우쉬굴리 갈 때는 중간에 안 쉬었는데 오늘은 중간에 잠깐 쉬었다. 나는 너무 잠이 와서 차에서 안 내리려고 했는데 막상 쉬는 시간을 주니 잠이 안옴ㅋㅋ 그래서 내렸는데 여기 경치가 너무 좋구여
언니가 여기 하차푸리 맛있다고 기사아저씨가 추천해 줬다고 했다. 그래서 하나 먹기로 함ㅋㅋ 할머니가 운영하고 있는 가게였는데 직접 난로처럼 생긴 화덕에 하차푸리를 구웠다. 하차푸리 만드는 것도 보고 싱기방기!! 할머니 젊은 시절 사진도 봤다. 아마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고 혼자 사는 듯했다.
같이 탔던 프랑스 언니(나보다 어려보였지만 언니얌ㅋㅋ)가 조지아에서 히치하이킹 하는 법 알려줬다. 프랑스에서는 엄지 들면 히치하이킹이라는데 여기는 엄지들면 돈 낸다는 표현이라고! 조지아에서는 그냥 손 쫙 펴고 팔 일직선으로 들면 된다고 했다. 옛날에 팔 벌려서 좌,우로 나란히 하는 것처럼ㅋㅋㅋ
그 언니도 참 대단해 보였음. 피어싱 잃어버려서 볼펜심 잘라서 귀에 귀걸이 대신 끼워두고 있었다. 내가 신기해서 한 번 보자고 하니까 귀에서 빼서 보여줌!! 그리고 알고보니 이 언니 메스티아 숙소가 우리랑 같았다. 숙소 갔더니 이 언니 있길래 만났움ㅋㅋㅋ
가는 길은 어제도 그랬듯이 비포장도로라 덜덜덜덜ㅋㅋㅋ 그래도 한창 공사중이라 내년 쯤에는 우쉬굴리 가는 길 대부분이 포장돼 있지 않을까.
메스티아에 도착하니까 다섯시! 어제 출발했던 마트에서 내렸다. 언니랑 저녁으로 파스타 만들어 먹으려고 마트에 들어거 재료를 샀다. 빵 장인 아저씨 집에서 빵도 하나사고 음료수도 샀다.
이번에는 마노니 게스트하우스에 2박을 예약했다. 중심가에서 조금 떨어져 있었는데 그래도 동네가 작아서 멀지는 않았다. 수고에 도착하니 이층에 아줌마 두 명이 있었는데 영어를 못해서 고생함ㅠㅠ
언니가 부킹닷컴으로 예약해서 예약했다고 말하니까 그냥 방 먼저 보여줬다. 뭐지??ㅋㅋㅋㅋ 그리고 나서 말이 안 통하니까 잠깐 기다리라고 하더라.
그리고나서 언니가 영어라는 주인아줌마인지 누구랑 같이 왔다. 방은 우리가 아까 봤던 방만 남아 있다고 했다. 그리고 중요한 조식!! 우리는 조식 포함이라고 확인했는데 아니래ㅠㅠ 아침, 저녁 다 10라리씩. 내가 조식 포함으로 봤다니까 2인에 35라리인데 10라리짜리 식사 2인이 포함이겠냐며ㅋㅋㅋ 그 얘기 들으니까 말이 되네 그렇게 생각하고 가만히 있었음ㅋㅋ
방이 트윈베드에 창문대신 바로 발코니로 나갈 수 있어서 좋음! 무엇보다 발코니에 빨래를 마음껏 널 수 있어서 좋다!
그래서 그냥 이 숙소에서 2박 하기로 했다. 근데 중요한 건 주방 이용을 못함ㅋㅋㅋ 파스타 해먹으려고 재료를 사왔는데ㅠㅠ 칼이랑 접시는 빌려주길래 빌렸다. 그래서 빵도 있겠다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다.
내가 샤워하고 나오니까 언니가 재료 다 썰어 놨더라. 빨래 널고 와서 샌드위치 먹었음. 오늘 점심에 먹었던 샐러드가 맛있어서 토마토, 오이, 마요네즈를 샀는데 완전 굿 초이스!!
진짜 존맛탱ㅠㅠ 안에 햄,오이,토마토, 마요네즈가 듬뿍 들어가 있음!!
언니가 여행와서 이렇게 잘 먹으니 살만 찐다고ㅋㅋㅋ 나도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 잘먹는다고 맨날 그 말을 한다ㅋㅋ
배도 부르고 잘 쌋고 빨래도 했겠다 밀린 일기 쓰고 얼른 자야지! 했는데 벌써 열한시 오십분ㅋㅋㅋ
오늘도 수고했어!!
우쉬굴리에서 메스티아로!
안녕 다시 왔어 메스티아!
※ 이 여행 일기는 2017-2018년 배낭여행을 하던 당시 실시간으로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다시 포스팅하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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