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02. 일요일
오늘은 어제 늦게 잠 여파로 늦게 일어났다. 사실 일찍 일어나는 날이 거의 없지만ㅋㅋ
일어나서 쉬다가 어제 체크인하신 선생님께서 점심으로 만둣국 끓여 주신다고 했다. 나는 계란 심부름하러 마트에 다녀왔다. 근데 지하철역 근처 마트까지 갔다 오는데 15분 넘게 걸린 듯. 너무 멀어ㅋㅋㅋ
계란까지 넣고 만두국을 먹었다. 조지아 만두인데 안에 고기가 들어 있었다. 당연히 고수도 들어있지^^ 근데 나는 고수 잘 먹음ㅋㅋ
맛있게 먹느라 사진 찍는 것도 까먹고ㅋㅋㅋ 맛있게 만둣국 먹고 쉬었다. 지금 숙소에는 삼촌, 걸어서 여행 중인 선생님, 한 달 여행 중인 언니 그리고 나까지 한국인이 총 네 명이나 있다. 그 말인즉슨 한식이 끊임없이 밀려오고 있다는 것. 내가 밖으로 돌아다니지 않고 있기도 하지만 맨날 맛난 것들만 먹어서 살은 전혀 빠지지 않았음. 한국에서보다 더 잘 먹고 있으니까ㅋㅋㅋ
나는 숙소에서 쉬고 다른 한국분들은 뒷산이랑 트빌리시바다 나들이 가셨다.
난 어제 술 마시고 자느라 쓰지 못한 일기도 쓰고 책도 읽고 효리네 민박도 봤다. 근데 전자책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이 잘 다운로드되지 않음ㅠㅠ 해외라서 그런가 되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어서 돈도 없는데 책을 더 사야 하나.
원래 책 사는데 돈을 아끼던 내가 아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책 사는데 인색해졌다. 아마도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그랬던 것 같다.
여튼 여행 중에 전자책 리더기를 가져온 건 단연 탁월한 선택이다. 대신 숙소 밖으로 나가기 싫어진다는 게 단점ㅋㅋ
쉬고 있으니 나들이 마치고 다들 숙소로 돌아와서 같이 까르푸에 장 보러 갔다.
오늘 김치를 만들 예정이라 배추랑 다른 재료들을 샀다. 오늘 저녁에 먹을 닭에 나중을 위한 삼겹살, 그리고 맥주에 수박까지 샀다. 다행히 세 명이 가서 짐을 잘 나눠 들고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에 도착해서 본격 마늘 까기 시작! 마늘을 얼마나 깠는지 손가락이 맵더라ㅋㅋ 깐 마늘은 잘 다져서 김치 만드는 데에 넣었다. 트빌리시에서 김치를 부족함 없이 먹고 있다. 한국에서는 김치 떨어지면 안 사 먹고 집에 갔다 올 때까지 안 먹었는데ㅋㅋㅋ
저녁은 닭백숙 겸 닭죽. 애피타이저로 닭고기랑 국물 먼저 먹고 닭죽을 먹었다. 오늘도 맛있어서 두 그릇 넘게 먹었다. 살찌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벌써 조지아에 온 지 한 달이 지났다. 중간에 아르메니아를 다녀오긴 했지만 다음 주만 채우면 트빌리시에서 4주 넘게 있는 셈. 참 살기 좋은 도시다. 물가도 싸고 볼 거라도 많고 이러다가는 조지아의 블랙홀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할 것 같다. 다음 주까지만 채우고 트빌리시를 떠나야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오늘도 예쁜 우리 동네 하늘.
벌써 가을이 왔나 보다.
※ 이 여행 일기는 2017-2018년 배낭여행을 하던 당시 실시간으로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다시 포스팅하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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