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에서 먹고 자고 쉬고 아주 잘 노는 중이다. 오늘도 나갈까 하다가 숙소에서 책 읽고 놀았다. 매일 맛있는 한식을 먹고 술 마시고 있는 중.
마나나가 줬음. 만두처럼 안에 고기가 들어있다
혼자서 놀고 있으니 마나나가 와서 자기 먹을 거 중에 하나를 나에게 줬다. 아마 내가 아까 부엌에서 이게 뭐냐고 물어봐서 그런 듯ㅋㅋ
오늘 삼촌도 도서관 갈까 하다가 하루 종일 숙소에서 쉬었다.
저녁때쯤에 같은 숙소 쓰는 안 선생님이랑 언니가 돌아왔다. 오늘은 고리랑 므츠헤타까지 갔다 왔다고 했다. 하루에 2코스를 다녀오다니 정말 대단하심!!
안 선생님은 오늘 여기저기 다녀오느라 피곤하실 텐데 어제 만들어 놓은 수제비 반죽 있다고 저녁으로 수제비를 만들어 주셨다. 근데 그 맛이 정말 기가 막힘! 얼마나 맛있던지 싹싹 긁어먹었다.
오늘 저녁은 수제비!! 진짜 감동의 맛
수제비 먹으면서 맥주 한 잔 하고 남은 와인도 마셨다.
저녁 먹고 나서 삼겹살로 수육도 해 먹고 수박도 먹고 완전 포식함.
술도 살 겸 안 선생님도 담배 사러 가야 한다고 해서 같이 숙소 근처에 마트에 갔다. 내가 자주 가니까 거기 직원 언니가 내 이름 물어보고 맥주도 추천해줬다. 내가 찾을 때는 Bavaria 맥주가 없어서 다른 맥주를 골랐다. 계산대에 가서 맥추 추천해 달라고 하니까 Bavaria가 괜찮다고 했다. 언니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니 아래쪽에 맥주가 딱!!
맥주 사서 숙소로 돌아갔다. 한참 동안 더 마시고 삼촌이랑 또 맥주 사러 감ㅋㅋ 열두 시가 넘은 시간이라 근처 마트가 열었나 싶었는데 버스정류장 근처에 간이매점에서 맥주를 팔았다. 늦게까지 장사하고 완전 싱기방기!
삼촌은 맥주랑 담배 사고 아이스크림까지 산 후에 남은 동전을 나한테 팁으로 줬다. 좋구여ㅋㅋㅋ
늘 이야기는 여행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오늘은 정치에 역사이야기도 들었다. 내가 아는 게 없어서 그런지 들어도 모르는 얘기가 많았지만 그래도 즐거웠다. 여행 고수분들과 이렇게 밥 먹고 술 마시고 얘기를 나누고 있으니 마치 여기가 한국인 것 같다. 물론 한국에서는 이런 기회가 없겠지만ㅋㅋ
그렇게 이야기하다가 언니는 먼저 들어가시고 그다음 선생님이 들어가셨다. 오늘도 늦게까지 술 마신다고 마나나가 잠을 못 자고 있음ㅠㅠ
2.5리터 맥주 3병에 와인 빈 통을 보니 오늘 참 많이 마셨구나 싶더라. 삼촌한테 자러 가자고 한 후에 시계를 보니 새벽 세시... 내일도 밖에 나가기는 글렀네ㅋㅋㅋ
5 September 2017
조지아 트빌리시
오늘도 숙소에서 잘 쉬었다. 어제 술을 많이 마신 탓인지 아침부터 배가 부글부글 아주 난리도 아니었다.
열 시쯤 일어나니 선생님께서 일어나서 식사 준비를 하고 계셨다. 밥시간이 조금 늦을 것 같으니 아침 겸 점심으로 먹자고 하시며 된장찌개에 반찬으로 가지, 감자, 피망, 고기를 넣고 볶음도 하셨다.
선생님은 부엌 가스불이 약해서 센 불에 볶지 못해 아쉬워했지만 나는 충분히 맛있었다. 진짜 여행하는 남자들은 웬만하면 요리를 잘하는 것 같다.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만든 요리를 먹어 봤던 사람들만) 중에 요리 못하는 사람을 만난 적이 없어서 그런지 특히 남자 장기 여행자는 요리를 잘한다.(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일지도ㅋㅋ)
그렇게 맛있는 점심을 먹고 숙소에서 쉬었다. 그런데 갑자기 언니가 자기 비행기표 잘못 예매했다고 하는 게 아님!??
트빌리시에서 이스탄불 가는 공항을 잘 못 예매했다는 것. 원래 이스탄불로 넘어가서 바로 한국 가는 비행기를 타려고 했는데 공항이 달라서 원래 가려고 했던 시간 내에 공항에 도착할 수가 없다고ㅠㅠ
그래서 예매한 스페인 회사에 메일을 보냈지. 언니가 도와 달라고 해서 잘못하지만 영어 메일도 보냄ㅋㅋ 그래도 답장이 빨리 와서 잘 해결했다. 다만 날짜 변경하려니 패널티랑 서비스 수수료 따로 내야 함ㅠㅠ 그 금액만 10만 원 덜덜
근데 취소 자체는 안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날짜 변경을 했지. 그래도 잘 해결돼서 다행이다. 나도 오늘 언니랑 같이 하나 배웠다. 공항 이름을 늘 잘 확인할 것, 그리고 혹시나 항공권 변경, 취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
앞으로 나에게 저런 일이 없을 거라는 보장이 없으니까 확인 또 확인하자.
트빌리시에서 너무 편하게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긴장을 너무 풀고 있다. 여행자가 아닌 그냥 생활자로 살고 있는 중.
내일은 언니랑 같이 아할치헤-보르조미 가서 1박 하고 오기로 했다. 3일 만에 드디어 숙소 밖으로(트빌리시 밖으로) 간다.
아할치헤에서 바르지아 가는 게 가까워서 그냥 트빌리시에서 바로 아할치헤 가는 마슈르카를 탈 예정이다. 언니가 론리플래닛을 갖고 있어서 거기 정보로 확인했는데 맞겠지 뭐ㅋㅋ
그리고 늦은 점심을 먹었다. 메뉴는 라면! 오랜만에 라면을 먹으니 얼마나 맛있던지ㅋㅋ 이 근처 나라에 모두 도시락 라면을 팔고 있어서 너무 좋다.
라면 먹을 때 즈음에 외출 나갔던 안 선생님이 돌아오셔서 같이 먹었다. 안 선생님 복숭아에 우리 먹으라고 1인 1샤왈마를 사 오셨다. 선생님이 이 요리 원래 이름을 알려줬는데 까먹어서 그냥 샤왈마로 적음ㅋㅋ
라면도 먹고 샤왈마도 큰 거 하나 다 먹음ㅋㅋ 그리고 배 터져서 쉬다가 저녁때까지 잤다. 언니가 같이 마트 가자고 깨워서 일어남ㅋㅋ 일어나니 벌써 저녁 시간. 삼촌이 열심히 요리하고 있는 걸 보고 정신 차리고 심부름 다녀왔다. 마늘, 감자를 사고 계란에 정어리 통조림을 샀다. 정어리, 꽁치 같은 종류의 생선을 토마토에 절인 게 있는데 그걸로 찌개를 끓이면 진짜 맛있다!! 완전 한국의 맛.
저녁은 삼촌이 끓인 생선찌개! 이거 진짜 맛있다ㅠㅠ 김치 담글 때 말려뒀던 시래기에 양배추 그리고 통조림 생선을 넣고 끓인 건데 진짜 밥도둑!
아까 먹은 게 소화가 안돼서 저녁을 먹겠나 싶었는데 완전 맛있게 먹었다.
오늘은 일찍 자고 내일 완전 일찍 일어나야 하는 관계로 맥주 한 잔만 마심^^
밀린 일기 끝!
※ 이 여행 일기는 2017-2018년 배낭여행을 하던 당시 실시간으로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다시 포스팅하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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