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08. 토요일
오늘은 어제 늦게 잤는데도 불구하고 나름 일찍 일어났다. 씻고 썰전을 보면서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주그디디 가는 기차를 예매하기 위해 스테이션 스퀘어로 향했다.
기차역에 도착하니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 매표소는 건물 3층에 있다. 대기 번호표를 뽑으면 내가 가야할 창구 번호가 화면에 뜬다. 처음이라 잘 몰라서 멍 때리고 있으니 직원 언니가 내 번호 물어보면서 8번 매표소로 가라고 알려줬다.
매표소 직원이 영어를 잘 하기 때문에 의사소통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번주 일요일과 다음 주 월요일 야간열차를 알아봤는데 둘 다 삼등석은 없다고 했다. 아마 외국인들은 거의 2등석 주는 듯 이해해야지 뭐ㅠㅠ 삼촌은 비수기 때 3등석 탔다고 했는데 웬만하면 3등석 티켓은 현지인들에게만 파는 것 같다.
이번 주 일요일에 출발하는 기차로 예매했다. 트빌리시에서 이번 주 일요일 저녁 9시 45분에 출발하는 기차! 주그디디에는 다음날 오전 여섯 시에 도착한다. 티켓은 린넨 3라리 포함해서 23라리.
언니랑 같이 갈 예정이라 티켓 두 장을 구매했다.
티켓 살 때는 여권이 필요한데 두 장 구매할 때도 여권은 구매하는 사람 것만 있으면 된다. 내가 그렇게 구매했으므로ㅋㅋ
친절한 직원 아줌마였는데 힝 3등석 줬으면 더 좋았을 걸ㅠㅠ 혹시나 해서 3등석 가격 물었더니 7.5라리래... 덜덜
그래도 이번에 이등석 한 번 타보지 뭐 러시아에서도 삼등석 탔으니까ㅋㅋ
성공적으로 티켓 구매를 마치고 같은 건물에 있는 전자제품 매장으로 갔다. 이어폰이 또 사망해서 이어폰 사러 감.
조지아도 엘지랑 삼성이 주름잡고 있었다. 외국에서 볼 때마다 싱기방기.
이어폰 코너에 가서 엄청 고민하다가 이어폰을 하나 집었다. 가격은 한국돈으로 만 사천 원 정도. 계산 전에 테스트하려고 이어폰을 폰에 끼워서 노래를 들어봤다. 잘 들리고 좋았는데 이어폰 빼면서 그 꼽는 부분 껍데기?가 벗겨짐ㅋㅋㅋ 직원 아저씨가 노 프러블럼 이러면서 다른 걸로 가져와서 다시 테스트했다. 그건 잘 되길래 그걸로 겟겟.
여기는 신기한 게 계산 전에 담당 직원이 태블릿으로 계산할 물건 선택해서 계산대로 전송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계산하는데도 좀 기다렸음ㅋㅋ
시원하게 이어폰을 사고 나와서 건물 아래층으로 갔는데 금은방들이 가득한 곳이 나옴! 싱기방기
근데 별 거 없어서 건물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시내 쪽에서 봤던 건물이 보이길래 그쪽으로 걸어갔다.
나는 골목길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걸 좋아해.
얼마 걷지 않아 예쁜 건물이 가득한 길을 만났다. 표지판을 보니 박물관에 볼거리가 가득한 거리 같았다. 길을 따라 조금 더 걸어가니 지하철이 나왔다. 이 역운 매번 그냥 지나치기만 했는데 생각보다 엄청 번화한 동네였다.
맥도날드가 보이길래 피쉬버거 먹으면서 엽서를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근처에 기념품 가게가 있을 줄 알고 여기저기 둘러봤는데 아무 데도 없음ㅋㅋ
근처에 루스타벨리역이 가까워서 거기까지 걸어갔다. 강이 지나는 다리를 건너 금방 루스타벨리역에 도착! 길 건너는 지하도에 상가가 있는데 거기에 엽서를 팔고 있길래 7장이나 샀다.
얼마 전에 한국에 보낸 엽서가 잘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어서 이번에는 친구들에게 보내려고 몇 장 삼ㅋㅋ
한참을 고민하다 엽서 7장을 골랐다. 7.5라리! 그리고 그 앞 집이 문구점이라서 사인펜도 하나 샀다. 굵은 거랑 얇은 거 둘 다 나오는 걸로 삼! 이게 아주 잇 아이템이다ㅋㅋ
그리고 다시 마자니시빌리역으로 돌아갔다. 맥도날드에 들어갔는데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엄청 많았다ㅠㅠ 주문하려고 줄 서 있으니까 태블릿 들고 있는 직원이 메뉴 뭐 먹을 건지 먼저 찍어주면서 대기표 같은 걸 줬다. 거기에 뭐 시킬 건지 적혀 있는데 주문받는 직원한테 주면 바로 메뉴 찍고 계산할 수 있다. 싱기방기하넴, 나는 피쉬버거 세트를 주문했는데 아저씨가 콜라,감튀 라지로 선택해줌ㅋㅋㅋ 네, 그렇죠 제가 라지 사이즈이긴 하니깤ㅋㅋㅋㅋㅋ 주문하면 바로 나온다. 패스트푸드 짱짱
피쉬버거 박스를 열었는데 겁나 작앜ㅋㅋㅋ그래도 빵이 맛있었다 쫀득쫀득 그리고 피쉬 필렛도 괜춘함 채소 없이 타르타르 소스랑 튀김, 치즈만 들어있음.
그리고 맥도날드 테이블 한 귀퉁이에 자리 잡고 엽서를 쓰기 시작했다. 생각 나는 애들한테 연락해서 주소 받고 6장이나 썼다.
내가 다 다녀온 곳들 엽서를 샀는데 역시 사진을 잘 찍어야 하는 듯ㅋㅋ
엽서 쓰고 잠깐 책도 읽고 맥도날드에 아주 죽치고 앉아 있었지. 삼촌이 페북 메세지로 언니가 벌써 숙소에 돌아왔다고 했다. 눈병 나서 카즈베기에 하루만 있다가 바로 돌아왔다고ㅠㅠ
언니가 저녁거리 장 봐서 왔다길래 나는 스테이션 스퀘어 근처 까르푸에 가서 라면이랑 간식거리, 계란, 그리고 보드카랑 섞어마실 음료수를 샀다. 오늘은 오랜만에 보드카에 음료수 섞어 마시고 싶은 날 그런 느낌적인 느낌.
칫솔이랑 아이스크림, 김치맛 컵라면 도시락도 잔뜩 샀다. 까르푸 근처에서 숙소로 가는 95번 버스를 탔다. 퇴근 시간 때라서 그런지 사람이 엄청 많았는데 다음 정거장인 기차역에서 많이 내리더라. 그래서 앉아서 갈 수 있었다.
버스 타고 가면 숙소 올라가는 오르막길을 걸을 필요가 없어서 굳굳!!
숙소에 가니 언니랑 삼촌이 저녁을 만들고 있었다. 오늘은 배추, 생선통조림 찌개랑 호박전, 그리고 소시지 계란 전까지!! 완전 진수성찬!
오늘 저녁도 순삭이라 사진 없규ㅋㅋㅋ 저녁 먹고 설거지하고 나서 술 타임! 오늘은 보드카에 조지아 에너지 드링크 섞어 마셨다.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구여. 삼촌은 박카스 맛이라 별로라고함ㅋㅋ 세일하길래 작은 보드카를 샀는데 생각보다 금방 마심.
그리고 여기 뒷산에 있는 기념비 야경을 보러 가기로 했다. 한 달 동안 있으면서 야경은 아직 못봤거둔ㅎㅎ 마나나에게 거기까지 가는 버스가 있는지 물어보고 나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마나나가 나한테 오더니 자기 남편이 거기까지 태워준다고 함!! 오오오 마드로바!를 외치며 아저씨 차를 타고 갔다. 언니랑 삼촌도 웬일이냐며 마드로바ㅎㅎ
차를 타고 가는데 도로는 정말 많이 돌아서 가더라. 아저씨가 노래를 틀어줘서 들으면서 갔는데 조지아는 원래 노래를 그렇게 크게 듣는 건지 겁나 시끄러움ㅋㅋ 그래도 친절한 아저씨 덕분에 잘 도착! 참고로 아저씨는 영어 못해서 간단한 구글 번역기와 바디랭귀지로 대화를 나눔. 근데 대충 다 통함ㅋㅋ
저녁에 가서 보니까 낮에 보는 것보다 더 예뻤다. 트빌리시 야경도 예쁘고 저 멀리 므타츠민다도 보였다.
구경을 마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언니랑 삼촌이 아저씨한테 고마워서 돈을 주려고 했는데 아저씨가 막 뭐라 함ㅠㅠ 아저씨의 호의를 무시한 게 아닌데 조지아 사람들도 정말 베푸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그래서 삼촌이 마나나랑 아저씨 담배 한 갑씩 사주기로 함. 마트 가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잡고 담배 사서 숙소에 돌아왔다. 아저씨한테 주니까 또 화냄ㅋㅋㅋ 흐규규 고마워서 준 거니까 아저씨 화내지 마셈ㅠㅠ
그리고 아까 먹다 남은 보드카를 마셨다. 이번에는 배맛 레몬에이드랑 섞어서 마셨는데 음료수에 탄산이 빠져서 노맛ㅋㅋ 그래도 결국 보드카 다 마시고 들어갔다.
잠이 오지 않아서 삼시세끼 보고 블로그에 일기를 쓰다가 잤다ㅋㅋ 나 혼자 산다 엠비씨 파업 때문에 스페셜 방송함ㅠㅠ 예능을 못 보는 건 아쉽지만 파업 흐지부지 끝나지 않았으면.
이제 내일이면 이 숙소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 되겠네. 기분이 이상하네ㅋㅋㅋ
이제 정말 가을이 오려나 봐요
※ 이 여행 일기는 2017-2018년 배낭여행을 하던 당시 실시간으로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다시 포스팅하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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