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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6] 러시아 여행 | 시베리아 횡단열차, 적응 완료

김나무 2020. 2. 13. 12:25
 2017.07.16.

 

 

 


그리고 보바가 어딘가에서 기타를 가져왔다. 직접 기타연주 해주는 것도 들었다. 완전 굳굳!!

그리고 어딘가에서 기타 소리를 들은 러시아 아저씨들이 놀러 와서 같이 노래를 불렀다.

이네사가 러시아 군인에 관한 노래라고 알려줬다.
한 아저씨가 기타를 치면서 열정적으로 노래를 불렀는데 이름은 모른다, 그냥 열정적인 아저씨 ㅋㅋㅋ
그리고 다른 아저씨가 나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뭐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짘ㅋㅋ
대충 왓츠앱 하냐고 해서 한다고 그러니까 번호 뭐냐곸ㅋㅋㅋ 그래서 못 알아듣는 척 함! 내 친구 아니니까^^

 

 

그리고 아까부터 계속 우리 자리를 훔쳐보던 뒷자리 러시아 꼬마애한테 인사를 하러 갔다.

얼굴에 주근깨가 가득한 어린이 였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ㅠㅠㅠ
못하는 러시아어 총 동원해서 뒷자리 아줌마들이랑 애기 앉은 자리에 갔다.
러시아어로 인사하고 구글번역기로 애기 이름 뭐냐고 물어보고 나 한국사람이라고 소개 했다.
역시 해외여행 중에는 구글번역기가 짱짱!!

귀여운 아이의 이름은 마리나! 엄마와 같이 타고 있는 것 같았다.
다른 러시아 아줌마들도 있었는데 내가 러시아어 못한다고 구글 번역기 보여주니까 오~ 라며ㅋㅋㅋ
그리고 마리나한테 같이 사진찍을가 물어봤는데 좋다고 해서 사진 찍었음ㅋㅋㅋ

 

그리고 다시 내 자리에 돌아 와서 다시 무한 달무티ㅋㅋㅋ 애기 마리나가 아까 불렀을 때는 안 온다고 했는데 계속 부르니까 드디어 왔다! 마음을 열어주었어ㅠㅠ 같이 달무티를 한 건 아니고 이네사가 마리나 나이 물어보고 얘기를 나눴다.  

스노우 어플로 사진 찍는 거 좋아하는 마리나!


목이 언니가 한국에서 러시아 친구 생기면 주려고 사왔다면서 이네사에게 한국어 하트스티커를 선물로 줬다.
사실 목이 언니가 어제 나에게도 하트 스티커를 줬는데 마리나에게 줄 게 마땅히 없어서

목이 언니가 괜찮다고 하길래 귀여운 마리나에게 그걸 선물로 줬다.
그리고 마리나가 너무 귀여워서 계속 같이 사진찍고 ㅋㅋㅋ
러시아어를 못하므로 얘기는 제대로 나누지 못했지만 그냥 얼굴 보면서 계속 웃었다.


마리나의 웃는 모습을 보고 러시아 친구들이랑 같이 놀다보니 오늘도 시간가는 줄 몰랐다.
저녁을 먹고 일기를 쓰고 있는 지금 아직 바깥은 밝다. 밝은 러시아의 저녁이 좋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더 즐거운 날이다.
친절한 이네사가 자기 이르쿠츠크 집 주소도 알려주고 휴대폰 번호도 교환했다.
한국을 좋아하는 러시아 친구라서 다음에 한국 놀러오면  치킨 사준다고 했는데 꼭 놀러왔으면 좋겠다.
이네사가 한국 드라마는 상속자들을 시작으로 계속 보고 있다고 했다. 한국 화장품도 좋아하고 한국 문화를 좋아한다고 해서 더 정이 갔다. 물론 이네사가 지자 착하고 친절해서 나는 몸둘바를 몰랐지만ㅠㅠ
러시아 18살 소녀를 친구로 사귀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역시나 여행은 새로움의 연속이다.

이네사가 얼마 전에 블라디보스톡에서 있었던 한국 문화 전시, 박람회 같은 곳에 가서 한복 입은 사진을 보여줬다. 근데 그게 뭐라고 이네사가 한복입은 사진을 보니까 괜히 뿌듯했다. 괜히 해외 나와서 한국인 부심ㅋㅋㅋㅋ

여튼 인스타 팔로우도 하고 바이칼에만 있는 ‘오물'이라는 물고기도 알게되고 너무너무 좋았다.
내일도 즐거운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이제 기차에 완벽 적응해서 블라디보스톡에서 이르쿠츠크까지 가는 3일이 금방 지나갈 것만 같다.

이르쿠츠크에서 모스크바로 가는 기차 에서도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건 내 욕심이겠지ㅠㅠ

오늘도 수고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