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8

여행 준비

여행을 떠나야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여행 준비를 시작했다. 어디로 여행을 떠날 것인지 정하는데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예전부터 가고 싶었던 곳과 물가가 싸면서 볼거리가 많은 곳을 기준으로 정했다. 물론 여행은 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여행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첫 여행지는 러시아로 정했다. 러시아로 정한 이유는 단순히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싶었고 바이칼 호수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첫 여행지를 정하고 2016년의 마지막 날, 나는 블라디보스톡으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예약했다.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고 나서부터 설레는 날들이 시작됐다. 그저 여행을 떠날 것이라고 정한 것뿐인데 내 일상의 온도는 예전과 달라져 있었다. 여행 준비에 욕심을 내다보니 이것저..

기록, 여행의 시작

여행의 기록 나는 어린 시절부터 늘 넓은 세상으로 나가는 것을 꿈꾸며 살았다. 과거의 나는 어디론가 떠나야만 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고 나서야 이제는 굳이 먼 곳으로 떠나지 않아도 내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됐지만 아직도 내 마음 한 켠에는 여행에 대한 갈망이 남아있다. 2020년 코로나19가 세상을 뒤덮고 나서 나는 계약직으로 일하던 직장에서 퇴사를 하게 됐다. 인생은 정말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일이다. 나는 어쩌다보니 일 년째 백수로 살고 있다. 올해는 7년 넘게 만난 연인과 헤어졌으며 그 흔한 아르바이트 면접에도 번번히 떨어지면서 나의 자존감은 바닥을 향해 갔다. 말로는 공인중개사 공부, 사이버대학에서 공부하며 자격증을 준비한다고 했지만 마음 한 켠은 언제나 ..

[여행+79] 터키 여행 | 카파도키아 도착, 도착하자마자 벌룬 투어 그리고 나를 기다리는 건...

2017.09.28 괴레메 도착 카파도키아 벌룬 투어 버스에서 잠잘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한 삼십 분 정도 잤나?? 감은 눈으로 밤을 지새움ㅋㅋㅋ 내 뒷자리에 있는 애기가 잠을 잘 못 자고 앵앵거려서 덩달아 나도 계속 깼다. 네브셰히르 도착해서 괴레메 가는 버스로 갈아 탔다. 괴레메 오토가르에 도착하니 새벽 5시. 아직 깜깜한 시간인데 한 투어회사 문이 열려 있었다. 직원 아저씨가 들어와서 쉬라고 해서 배낭 내려두고 쉬었지. 갑자기 아저씨가 오늘 벌룬 투어 안 할 거냐고 묻길래 얼마인지 물어보니 처음에 300리라를 불렀다. 아침에 바로 가는 거라고 엄청 싸다며ㅋㅋㅋ 원래 벌룬 투어 10만 원 정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비싸서 안 한다고 했지ㅋㅋ 그러니까 얼마 생각하냐고 해서 200리라 부르니까 아저씨가 ..

[여행+77] 터키 여행 | 샨리우르파 박물관 구경

2017.09.26 샨리우르파 박물관 구경 박물관에 죽치고 있기 예상대로 어제는 혼자서 방을 썼다. 아마 오늘도 혼자 쓸 것 같다. 겁나 편함ㅎㅎㅎ 에어컨도 되고 좋음. 근데 방에 창문이 없어서...ㅠ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일어나 씻고 나서 주인아저씨한테 오늘 하루 더 지낸다고 얘기했다. 방 안에만 있으니 머리가 어질어질. 오늘은 근처 박물관 구경 가기로 하고 일찍 숙소에서 나왔다. 아침은 어제 사둔 깨빵으로 해결! 깨빵 매력 넘침 고소하니 맛있당. 시끌벅적 장사를 시작하는 시내를 지나 모스크가 몰려있는 공원을 한 바퀴 돌았다. 거기 bakılıgöl이라고 연못 이름이 적혀있었는데 어떻게 읽었는지 모르겠고ㅋㅋ 터키어도 어렵다. 영어랑 알파벳이 정말 비슷한데 말은 뭔가 많이 다르다. '감사합니다'도 여러 ..

[여행+76] 터키 여행 | 샨리우르파 도착! (24시간 버스 허허허허)

2017.09.25 샨리우르파 도착! 어떻게 잘 도착했다 버스에서 잠. 잠. 잠. 와이파이가 잘 됐다가 끊기기를 반복해서 예능 보는 건 일찌감치 때려치우고 팟캐스트를 들었다.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을 주로 들으며 시간을 보냈다. 잠자기 전에 들어도 좋고 그냥 들어도 좋은 나긋나긋한 그의 목소리가 참 좋다. 깨끗하진 않지만 한 없이 부드러운 말투. 덕분에 버스에서 시간도 잘 보내고 잠도 잘 잘 수 있었다. 아... 이렇게 멀 줄이야. 다이렉트로 가는 게 아니고 여기저기 큰 도시를 거치며 가는 거라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았다. 지도를 보니 아주 뱅글뱅글 돌더라. 트라브존도 들렀다가 뭐 시바스에 어디어디 많이도 들리더라ㅋㅋㅋ 그리고 한참 자고 있는데 검문소? 같은 곳이 서더니 갑자기 경찰이 버스 안으로 들어..

[여행+74] 조지아 여행 | 바투미 시내 돌아다니기, 조지아 여행 마지막 날

2017.09.23 바투미 시내 구경 이제 조지아도 빠이빠이 느지막이 일어나서 바투미 시내로 나갔다. 숙소가 바로 시내 근처라서 아주 좋음! 우려와 달리 편안하게 잘 잤다. 새벽에 히피 할배 코 고는 소리에 잠깐 깼는데 그건 귀마개하고 나니 바로 해결ㅋㅋ 오늘 바투미 날씨는 흐림. 어제 수영하고 오길 잘했다 생각하면서 해변공원을 따라 한참을 걸었다. 해안가를 걷다가 해변 쪽으로 갔는데 어제 새벽까지 비가 내려서 그런지 바닷물 색깔이 어제와는 확연히 달랐다. 파도도 높아서 수영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다들 자갈 위에 누워있구ㅋㅋ 바닷가 따라서 한 바퀴 돌고 근처 공원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쉬었다. 책 좀 읽을까 했는데 책 보자마자 낮잠행ㅋㅋㅋ 거기서 밍기적밍기적 거리다가 시내 쪽으로 나왔다. 호수가 있는..

[여행+73] 조지아 여행 | 바투미에 도착, 오랜만에 바다!

2017.09.22 예쁜 도시 바투미, 바닷가에서 뒹굴뒹굴 아이고 새벽기차 타니 얼마나 피곤하던지ㅋㅋ 삼촌이 알려준 대로 해 뜰 때까지 기차역 대합실에서 가만히 앉아 있었다. 날이 밝아지고 지나가는 버스도 보여서 밖으로 나갔다. 기차역 화장실은 0.50라리 내고 이용할 수 있다. 밖으로 나오면 바로 바다가 보인다. 경치 좋구여 야경 사진으로 많이 보던 건물들도 볼 수 있다. 기차역 건너편에서 버스를 타면 시내까지 간다. 카드를 찍었는데 0.30라리만 찍혔다. 뭐지 트빌리시보다 교통비가 싼 건가ㅋㅋㅋ 바투미 베이 근처에서 내렸다. 숙소가 시내 근처라서 찾아가기 쉬웠다. 8시쯤 도착했는데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체크인해줌! 내 자리는 도미토리 1층 침대. 사진과 후기에서 본 것과 같이 철로 된 침대였는데 ..

[여행+72] 트빌리시 마지막 날, 드디어 바투미로!

2017.09.21 이제 정말 트빌리시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서 뒹굴 거리다 일어나니 벌써 아홉 시. 한국인 커플 여행자는 아침 일찍 짐을 챙겨 체크아웃을 했다. 앞으로의 여행도 즐겁기를! 어제 남은 닭죽을 아침으로 먹고 배낭을 싸기 시작했다. 많이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짐이 많다ㅠㅠ 얼마나 더 버려야 8kg 정도가 될지 모르겠네. 차곡차곡 배낭을 정리하고 가방을 들어보니 무겁네ㅋㅋㅋ 한국인 부부님들이 들어보시더니 조금 무거운데 이 정도면 괜찮다고 하심. 근데 아직 안 넣은 짐이 있어요ㅋㅋㅋㅋ 대충 배낭을 싸고 쉬고 있었는데 한국인 부부님이 오늘 체크아웃하는 날이니까 삼촌이랑 나에게 점심 사준다고 두 시에 시내에서 만나자고 했다. 그래서 콜! 지난번에 시내에서 맛있게 먹었던 식당..

[여행+71] 조지아 여행 | 트빌리시 근교 루스타비 다녀오기(feat.머리자름ㅋㅋㅋ)

아침에 더 자고 싶었지만 일어났다. 오늘 아침은 생선찌개! 든든하게 아침을 챙겨 먹고 10시 30분쯤 숙소를 나왔다. 어제 트빌리시 근처에 있는 도시 루스타비를 지도에서 보고는 한 번 가보자 싶어서 일찍 나왔다. 마나나에게 물어보니 스테이션 스퀘어에서 마슈르카를 타면 된다고 했다. 버스를 타고 갔는데 지하철 타고 가는 게 루스타비 가는 마슈르카를 찾기 쉽다. 나는 버스 타고 가서 역 뒤쪽에 내렸다. 그래서 물어물어 역 근처 한 바퀴 돌았다능ㅋㅋㅋ 스테이션 스퀘어 지하철역 밖으로 나오면 바로 앞에 노란 마슈르카가 보인다. 그게 루스타비 가는 마슈르카인데 타기 전에 기사아저씨한테 루스타비 가는지 물어보면 됨ㅋㅋ 루스타비까지 가는 차비는 1.50라리! 내가 제일 먼저 탔는데 금방 사람들이 차서 마슈르카가 바로..

[여행+70] 조지아 여행 | 안녕, 그리고 안녕

2017.09.19 이별의 안녕 그리고 새로운 안녕. 오늘은 일어나니 10시ㅋㅋㅋㅋ 침대 밖으로 나가니 벌써 안 선생님이 아침 준비를 하고 계셨다. 오늘도 맛있는 아침 잘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오늘은 안 선생님이 체크아웃 하는 날이다. 이제 내일 새벽이면 도하-북경을 거쳐 한국으로 돌아가시는 안 선생님. 배낭을 정리하면서 접이식 포크랑 숟가락, 타이레놀, 파스, 발포비타민, 마데카솔, 스틱, 우비 등등 정말 나에게 필요한 것들을 주셨다. 터키 여행에 대한 정보도 빠짐 없이 잘 알려주셔서 오늘도 감동ㅠㅠ 그리고 터키 여행 어디로 갈지 대충 정했다. 이스탄불-바르셀로나 비행기 타기 전 2주 정도 터키 여행을 할 수 있다. 바투미-트라브존-에르주름,디야르바키르-(마르딘)-샨리우르파-가지안테프-카파도키아-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