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글/1. 배낭여행 75

[여행+26] 조지아 여행 | 카즈베기에서 다시 트빌리시로!

2017.08.05. 일요일 마지막 날도 역시 늦잠을 잤다. 오늘은 천천히 씻고 짐을 쌌다. 마지막 남은 딸기 요거트를 맛있게 먹고 신서유기를 봤다. 왜 이렇게 웃긴지ㅋㅋㅋㅋㅋ 아침부터 웃음 폭발해서 어떻게 떠날 준비를 했는지 기억도 잘 안 난다. 열두 시쯤 됐을까 잉가가 체크아웃 시간이 됐다고 해서 들고 왔던 짐을 바리바리 들고 숙소를 나섰다. 점심때 맞춰서 나온 이유는 어제 먹었던 샤왈마(shawarma)를 먹기 위해서였다. 오늘은 간판 사진 찍어서 이름을 제대로 확인했다! 먼저 마슈르카 정류장에 갔는데 곧 출발하는 버스가 있어서 일단 아저씨한테 얼만지 물어봤다. 10라리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혹시나 해서 확인했더니 아저씨 15라리 부르는 거ㅋㅋㅋ그래서 그냥 안 탄다고 그러고 정류장 의자에 앉았다. ..

[여행+25] 조지아 여행 | 카즈베기에서 쉬기

2017.08.04. 토요일 게으름이 절정에 달한 여행자는 오늘도 늦잠을 잡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계속 뒹굴 거리다가 10시가 넘어서 일어났다. 오늘은 계속 침대에 콕 박혀 있고 싶었다. 오늘은 그냥 빨래하고 내일 트빌리시로 돌아가는 날이라 정리도 좀 하고 쉬고 싶었다. 그래서 숙소에서 빨래도 하고 쓰레기도 버렸다. 아침은 어제 샀던 초코 요거트랑 바나나를 먹었다. 원래 초콜렛은 잘 먹지 않는데 바나나랑 같이 먹으니까 진짜 맛있었다. 요거트는 요거트인데 초코 맛만 난다. 싱기방기ㅋㅋㅋ 러시아 수입품ㅋㅋㅋㅋ 초코 떠먹는 느낌! 내가 묵고 있는 숙소 이름은 이네자의 집인데 지금 숙박 관리는 이네자의 딸인 잉가가 주로 하는 것 같았다. 이네자 아줌마는 한 번도 보지 못하고 목소리만 들어봤다. 맨날 잉가랑 잉가..

[여행+24] 조지아 여행 | 사메바 성당 가는 길(feat.힘들어 죽겠다)

2017.08.03. 금요일 어제저녁 오랜만에 라디오 스타 본다고 늦게 잤다. 그래도 오늘은 다행히 8시 30분쯤에 일어났다. 실은 일어나서 사메바 성당에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내적 갈등이 심했는데 그래도 게으름을 물리치고 숙소를 박차고 나왔다. 아침으로 바나나랑 복숙아 하나씩 먹었다. 물이 들어 있지 않은 물통을 들고 숙소를 나와 비포장도로를 얼마나 걸었을까. 사메바 성당 가는 길이라고 표지판이 보였다. 올라가는 길은 두 군데로 나눠져 있었는데 나는 앞사람들이 가는 길과는 다른 쪽으로 선택했다. 메밀꽃 부부님 블로그 보고 힘든 코스로 올라가지 말아야겠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결국 힘든 길을 선택했다. 사서 고생하는 사람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얼마나 걸었을까 힘들어서 쉬고 또 쉬고 계속 쉬었다. 누가 보..

[여행+23] 조지아 여행 | 트빌리시에서 카즈베기로 가는 날

2017.08.02. 목요일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일기 중에 여행 23일째 글이 삭제돼서 기억나는 대로 2020년에 다시 씁니다.* 카즈베기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각 지역으로 가는 미니밴이 많은 곳이었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시장 옆에 있는 터미널정도 되겠다. 지하철을 나와 시장을 지나면 각 지역으로 가는 펫말에 미니밴에 붙어 있는데 그걸 보고 차에 타면 된다. 미니밴뿐만 아니라 개인택시도 있어서 잘 보고 차에 타야 한다. 나는 어디서 차는 지 잘 몰라서 택시 아저씨에게 물어물어 차에 탔다. 차는 정해진 시간이 있다기 보다는 사람이 다 차면 출발하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는데 내가 탄 차도 사람들이 거의 차고 나서 바로 출발했다. 트빌리시에서 카즈베기까지 가는데 시간은 꽤 소요되는데 한 4-5시간 정..

[여행+22] 조지아 여행 | 오늘은 숙소에서 쉬는 날, 트빌리시 너무 덥다

2017.08.01. 수요일 트빌리시에 무사히 도착 후 어제 저녁에는 뒹굴 거리다가 늦게 잤다. 오늘 딱히 할 게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서 일어나니 벌써 열두시! 아침도 거른 채 계속 자다 깨다 반복하며 침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숙소에는 나와 같은 방을 사용하는 러시아 언니만 남아 있었다. 그리고 우리의 주인아줌마 마나나는 소문대로 계속 청소를 했다. 락스로 화장실이랑 바닥 청소를 하고 숙박객이 샤워를 하고 나면 바로바로 샤워실 청소에 주방 청소까지! 정말 취미가 청소라고 해도 믿겠다. 그만큼 호스텔은 엄청 깨끗하고 쾌적하다. 침대 매트리스가 편하진 않지만 그 정도야 뭐! 숙박 어플 이용하지 않고 오면 하루 숙박비가 단돈 오천 원! 갑자기 호스텔 광고 중이네ㅋㅋ 늦은 하루를 시작했다. 먹을 걸 사놓지 ..

[여행+21] 조지아 여행 | 조지아, 트빌리시에 도착하다!

2017.7.31. 화요일 오늘은 모스크바를 떠나는 날! 어제 새벽부터 비가 엄청 많이 왔다. 내가 숙소를 나설 때도 비가 많이 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비가 그쳤다. 비가 온 후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 떠나기 더없이 좋은 날이었다. 아침 7시 30분에 알람 맞춰 놨는데 역시나 상큼하게 씹고 8시에 일어 났다. 씻고 배낭을 싸고 온라인 체크인 티켓 한 번 더 확인하고 숙소를 나섰다. 3일 동안 있었는데 정말 별의별 일이 다 있었다. 지갑도 잃어버리고 새로 산 이어폰도 잃어버리고(잃어버린지도 몰랐다) 그래도 다시 다 찾은 게 신기하다. 이게 다 러시아 사람들이 착해서 그런 듯. 겉으로는 겁나 무뚝뚝해 보이는데 잘 챙겨 주는 러시아 사람들. 항상 덜렁이는 나는 오늘도 몇 번이나 그들의 도움을 받았다. 떠..

[여행+20] 러시아 여행 | 벌써 마지막 날, 러시아에서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2017.07.30. 일요일 벌써 러시아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 저녁이다. 내일이면 비행기를 타고 조지아에 간다. 생각했던 것보다 러시아에서 보낸 시간들이 너무나 좋아서 떠나기 아쉽다. 근데 이 아쉬움을 남기고 떠날 수 있어서 좋다. 다음에 또 러시아에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내 장기 여행을 시작한 나라인 러시아는 나에게 너무나 친절했고 내가 멍청하게 덜렁대지 않았다면 잃어버린 물건도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소매치기 걱정 전혀 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다.(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임) 주위에서 러시아는 무섭지 않냐며 여행 출발 전 간혹 그런 얘기를 듣곤 했다. 하지만 직접 경험한 러시아는 위험하지도 않았고 인종 차별하는 사람도 만날 수 없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여행 후기지만 러..

[여행+19] 러시아 여행 | 모스크바 여기저기, 박물관 탐방

07.28. 금요일 - 추가 일기!! 글을 쓰는 지금은 모스크바 시간으로 오후 10시 35분. 빨래가 밀려서 빨래하러 갔는데 누가 세탁기 사용 중이라 기다리고 있었다. 세탁실 밖에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어서 거기에 있는 안마 의자에 앉아 있었다는. 그런데 불길한 예감은 왜 틀린 적이 없는지 어떤 여자가 먼저 세탁실로 들어가는 거 아님?! 그래서 차례 밀림ㅋㅋㅋ뭐지 나란 소심인 하하하핳 그래서 오늘의 일기를 쓴다. 여기 건물 전체가 호스텔인에 내 숙소는 3층 도미토리. 4층까지 있는데 4층에 옥상이 있다. 오늘 불토라서 그런가 옥상에서 파티하고 난리 남. 아직까지 노래 부르고 시끌시끌 사운드가 얼마나 센지 침대 벽도 울린다ㅋㅋㅋㅋ 나는 아직 잘 생각이 없어서 상관없는데 쉬고 싶은 사람들은 강제 기..

[여행+18] 러시아 여행 | 드디어 모스크바에 도착!!

2017.07.28. 금요일 드디어!!! 오늘 새벽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기차를 타는 동안 시차가 여러번 바뀌었는데 사실 잘 모르고 지내다가 오늘 모스크바 도착하고 시간을 보니 한국과 6시간이나 차이가 났다. 한국과 1시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던 블라디보스톡에서 출발해 이르쿠츠크, 알혼섬 그리고 모스크바까지! 몸 무사히 도착했다는 것만으로도 대견하다. 이렇게 적으니까 꼭 여행 끝나는 것 같은데 내 여행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곧 정들었던 러시아를 떠나 조지아로 가야하기 때문인데 걱정하지 않는다. 좋은 사람들 만날 거라 믿고 있으니까! 오늘은 기차에서 그렇게 말썽부리며 돈 내놓지 않으면 니 인터넷 안 될거라 문자오던 MTC 유심칩을 과감하게 버렸다. 그리고 처음 보는 통신사에 들어가서 100루블 주고 5기..

[여행+15~17] 러시아 여행 | 시베리아횡단열차 (이르쿠츠크-모스크바)

2017.07.25. 화요일 ~ 2017.07.28. 금요일 이번에 횡단 열차를 타면 여유로움을 즐기고 싶었다.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 나누는 것도 좋지만 기차 안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서 지난번에 기차 탔을 때와는 달리 먼저 사람들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근데 선뜻 먼저 말을 건네주는 사람들. 내 앞에 탔던 러시아 배낭여행자 안나, 그 옆 복도에 나란히 타고 있던 4 자매와 엄마, 그리고 2층에 있던 러시아 대학생들까지. 나는 이번 기차 여행에서 내가 얼마나 소극적인 사람인지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다른 애들이 카드 게임 하는데 그 옆에서 가만히 앉아 책을 읽었고 노래를 들었다. 그 덕분에 날아간 정신줄 때문인지 이어폰도 잃어버렸다ㅎㅎㅎ 그냥 기차에서 많은 생각을 했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